KIA가 LG에 당한 전날(27일) 패배의 아픔을 되돌려주며 40승 고지에 안착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난타전 끝에 9-8로 제압했다.
이로써 27일 3-4 패전을 설욕한 KIA는 40승(3무 35패)째를 올렸다. 3연승이 좌절된 LG는 32패(44승 2무)째를 떠안으며 한화 이글스(45승 1무 31패)와 함께한 공동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KIA는 투수 김도현과 더불어 이창진(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천성호(3루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송승기.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1회말 신민재가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현수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화답했다. 단 오스틴의 삼진과 박동원의 볼넷, 문성주의 좌익수 플라이, 천성호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는 구본혁이 1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아쉬움도 남겼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KIA는 2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역전했다. 최형우의 우중월 2루타와 김석환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1, 2루에서 김호령, 김태군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박민이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를 쳤으며, 후속타자 이창진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기세가 오른 KIA는 3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위즈덤의 시즌 15호포. 최형우의 우중월 안타와 오선우의 좌익수 플라이,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는 김석환이 1타점 중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KIA 타선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김호령의 유격수 플라이와 김태군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민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LG는 3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오스틴의 우전 2루타와 문성주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천성호의 1루수 땅볼에 오스틴이 득점했다. 이때 상대 1루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천성호는 출루했다. 그렇게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대타 문보경이 비거리 110m의 좌월 3점포(시즌 14호)를 쏘아올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LG는 4회말 경기 균형을 맞췄다. 송찬의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완성된 무사 2루에서 오스틴의 땅볼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송찬의가 득점했다. 박동원의 삼진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문성주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잠시 숨을 고르던 KIA는 6회초 다시 앞서갔다. 박찬호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및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 위즈덤,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석환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LG도 응수했다. 7회말 1사 후 이주헌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시즌 3호)를 날렸다.
이후에도 LG는 남은 이닝 동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KIA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KIA는 선발투수 김도현(3.1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7실점 5자책점)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뒤이은 김대유(0.2이닝 무실점)-성영탁(1.2이닝 무실점)-전상현(홀, 1.1이닝 1실점)-조상우(홀, 1이닝 무실점)-정해영(세, 1이닝 무실점)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승리는 성영탁에게 돌아갔다. 데뷔 및 시즌 첫 승(1홀드)이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김석환(3타수 2안타 3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위즈덤(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박민(4타수 2안타 2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LG는 선발 송승기(2.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7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패전은 박명근(0.1이닝 2실점)이 떠안았다. 시즌 4패(3승 4세이브 10홀드)째. 타선은 16안타 8득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