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보인다!’ 한화, ‘문동주 4이닝 KKKKKK 역투+노시환 결승 2점포’ 앞세워 삼성 제압…PO 2승 1패 [MK PO3]

최초입력 2025.10.21 21:34:33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놨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5-4로 격파했다.

정규리그 2위(83승 4무 57패)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한화는 이로써 한국시리즈 진출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역대 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53.3%(8/15)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8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문동주가 삼성 강민호를 삼진처리한 후 환호하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5회초 2사 3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재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또한 안 좋았던 분위기도 타개하게 됐다. 한화는 1차전에서 9-8 승전보를 적어냈지만, 2차전에서 3-7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최고의 원투 펀치로 꼽히는 코디 폰세(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6실점 5자책점), 라이언 와이스(4이닝 9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가 연달아 무너졌기에 충격이 더 컸다.

이날은 달랐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정규리그 4위(74승 2무 68패)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삼성은 1패만 더할 경우 시즌을 마치게 되는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도윤(유격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한화의 몫이었다. 4회초 문현빈이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노시환이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낸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하주석, 이도윤이 각각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4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이도윤의 적시타때 득점을 올린 2루주자 하주석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4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이도윤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삼성 김영웅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4회말 2사에서 삼성 김태훈이 솔로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삼성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역전했다. 구자욱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디아즈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김영웅이 비거리 115m의 우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이재현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태훈도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한화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초 1사 후 손아섭이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리베라토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화답했다. 문현빈의 2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노시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2점포를 날렸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렸다. 5회초 2사 3루에서 한화 노시환이 재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갈 길이 바빠진 삼성이었지만, 7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타 박병호의 우전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 번트, 김성윤의 2루수 땅볼, 구자욱의 볼넷, 상대 투수의 폭투로 2사 2, 3루가 완성됐으나, 디아즈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8회말에는 김영웅의 중전 안타와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만들어졌지만, 김태훈, 강민호가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삼성은 9회말에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는 한국시리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화는 선발투수 류현진이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에 그쳤지만, 뒤이은 김범수(1이닝 무실점)-문동주(4이닝 무실점)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1차전에서 2이닝을 깔끔히 틀어막았던 문동주는 이날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화 승리에 앞장섰다.

타선에서는 단연 노시환(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하주석(4타수 3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이도윤(2타수 1안타 1타점), 리베라토(5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은 믿었던 선발투수 후라도(7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영웅(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김태훈(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