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관왕이 보인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천적’ 천위페이까지 잡고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5위)를 2-1(23-21 18-21 21-16)로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을 드디어 14승 14패로 균형을 맞췄다. 올림픽 챔피언간의 맞대결이었다.
앞서 가장 최근 상대 경기에서 패하면서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2연패가 좌절됐던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의 승리에 이어 이날 프랑스 오픈에서도 승리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1게임부터 팽팽했다. 7-7로 맞선 상황에서 안세영이 3연속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천위페이가 끝내 따라붙었고 11-12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안세영이 20-21에서 3연속 득점을 따낸 이후 듀스 끝에 첫 게임을 가져갔다. 무려 1게임에서 14번의 동점이 나올 정도로 접전이었다.
2게임은 천위페이의 페이스였다. 경기 초반부터 연속득점으로 리드를 쌓아간 이후 3-8로 크게 앞섰다. 이후 안세영이 끝까지 천위페이를 쫓았다. 하지만 천위페이가 17-17 동점 상황에서 챌린지 끝에 득점한 이후 18-21로 승리, 게임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3게임은 체력전과 정신력의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클래스 답지 않은 실수를 범할 정도로 장기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게임 초반에는 천위페이가 기세를 이어가며 리드했다. 그런 천위페이를 안세영이 끈질기게 추격하며 3차례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3-13으로 동점을 만든 이후 계속해서 역전과 동점의 랠리가 펼쳐졌지만, 5연속 득점으로 뒷심을 발휘한 안세영이 끝내 3게임을 가져갔다.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라켓을 던지고 코트 위에 누워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결승에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한웨(4위·중국)를 2-1(21-14 20-22 21-14)로 꺾고 결승에 오른 중국의 강호 왕즈위(2위)를 만난다.
만약 안세영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면 시즌 9관왕에 오른다. 안세영은 올해에만 전영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슈퍼 1000시리즈 대회 3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의 슈퍼 750 시리즈 4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슈퍼 300시리즈인 오를레앙 마스터스 우승도 차지했다. 프랑스 오픈 승리를 추가하면 안세영 자신이 2년 전 세웠던 BWF 단일 시즌 최다승인 10승의 기록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