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물 건너갔다!!!”
‘불합리한 남자’ 알렉스 페레이라는 지난 마고메드 안칼라에프를 상대로 라이트헤비급 왕좌를 되찾은 후 깜짝 발언을 했다. 헤비급으로 월장, ‘GOAT’ 존 존스와의 백악관 대회 슈퍼파이트를 원한다고 한 것이다.
이후 페레이라와 존스는 SNS를 통해 꾸준히 슈퍼파이트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받았고 이 경기가 성사되어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물론 커티스 블레이즈는 “페레이라의 헤비급 월장은 디비전을 망가뜨리는 것,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챔피언이 상위 체급으로 올라오려면 먼저 자신의 디비전을 정리해야 한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중요한 건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의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이트는 그동안 존스의 백악관 대회 출전에 대해 부정했고 신뢰하지 않았다. 존스가 그동안 보여준 악행, 그리고 톰 아스피날과의 헤비급 타이틀전을 일방적으로 외면, 은퇴한 것에 대한 분노가 컸다. 존스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음에도 달라질 건 없었다.
그리고 페레이라는 1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백악관은 물 건너갔다!!!”라며 깜짝 소식을 전했다. 추가 설명이 없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결국 존스와의 백악관 슈퍼파이트는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시선에서 보면 페레이라가 라이트헤비급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그는 안칼라에프를 꺾고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으나 방어전을 치르지는 않았다. 카를로스 울버그가 탑 컨텐더로 올라선 만큼 헤비급 월장이 아니라면 그를 잡아야 할 페레이라다.
백악관 대회는 2026년 6월에 열린다. 페레이라가 이때까지 기다리거나 최소한 내년 초에 출전해야만 휴식기까지 고려, 백악관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하나, 현재 상황에선 쉽지 않다. 결국 6월 전, 울버그와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울버그는 도미닉 레예스, 얀 블라호비치, 볼칸 우즈데미르 등을 무너뜨리며 라이트헤비급 탑 컨텐더가 됐다. 특히 레예스를 1라운드 만에 KO 시키면서 큰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UFC 입성 후 첫 경기였던 케네디 은제추쿠전 패배 후 무려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울버그다. 그중에는 ‘쎄다’ 정다운을 무너뜨린 승리도 있었다.
한편 페레이라는 2023년 11월, 이리 프로하츠카를 상대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된 후 자마할 힐, 프로하츠카, 칼릴 라운트리를 차례로 잡아내며 최강자가 됐다. 안칼라에프에 충격 패배, 왕좌에서 내려왔으나 리벤지 매치에서 단 80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두며 확실히 복수했다.
이미 라이트헤비급 상위 랭커는 대부분 정리한 페레이라다. 울버그까지 잡아낸다면 당장 큰 경쟁자가 없다. 보그단 구스코프, 아자맛 무르자카노프 등이 주가를 올리고 있으나 시간이 걸릴 듯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