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 최민호(38), 이제는 어엿한 베테랑이 된 그는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민호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3-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잔소리꾼이 된 거 같다”며 웃었다.
이날 최민호는 5개의 블로킹을 포함, 7득점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바야르사이한(3개) 두 명의 미들블로커를 앞세워 블로킹 13-7로 상대를 압도했다.
필립 블랑 감독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바야르사이한에 대해서는 “사이드 블로킹을 따라가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민호에 대해서는 “중간 블로킹은 약했지만, 좋은 의사결정을 통해 속공과 라이트 공격을 잘 차단했다”며 노련미를 높이 평가했다.
최민호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며 바야르사이한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얘기는 하고 있지만,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 그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잔소리가 될 수 있다”며 웃었다.
듣는 입장에서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대캐피탈은 예전부터 미들블로커가 좋았던 팀이다. 이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라도 밑에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피드백도 주고 있다고 밝힌 그는 “후배들이 조금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 이 말을 이 자리에서 꼭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민호는 이날까지 22경기에서 78세트 소화하며 50개의 블로킹을 기록, 세트당 0.641개의 블로킹을 기록중이다. 0.674개 기록중인 신영석(한전)에 이은 2위다.
또 다른 베테랑 신영석과 블로킹 부문 1위를 다투고 있는 그는 “개인 순위를 위해 뛰는 것은 아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렇게 순위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신)영석이형과는 경쟁보다는, 블로킹하면 팀의 점수가 올라가니까 그 부분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더 중요한 것은 팀의 순위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44점을 기록, 대한항공(45점)을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는 “다들 1등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마지막에는 우리가 1위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옆에 앉아 있던 레오를 바라보며 “레오를 믿는다”고 말한 뒤 미소 지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