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선생님, 유소년 클럽 지도자가 모인 명지고에 컴퓨터 선생님이 등장했다?
양지수 방이중 선생님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명지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L 유스 코치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방이중에서 컴퓨터 과목을 맡은 양지수 선생님. 평소 농구를 좋아한 그는 이번 유스 코치 아카데미를 신청, 함께하게 됐다.
양지수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들끼리 농구나 풋살을 하는 모임이 있다. 대부분 체육 선생님들이지만 초등학교 선생님들이나 나처럼 전공생이 아닌 분들도 있어 함께할 수 있다. 그 모임에서 유스 코치 아카데미 소식을 들었고 신청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컴퓨터 선생님이 자신의 담당 과목과 연결고리가 없는 유스 코치 아카데미에 참여한다는 건 조금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양지수 선생님은 1박 2일 동안 대단히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소화, 체육 선생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물어봤다. 이곳에 왜 오게 된 것일까.
양지수 선생님은 “사실 남학생들은 워낙 체육을 좋아하고 잘하다 보니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다. 다만 여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우리 학교의 여학생이 적지 않은 편인데 체육을 좋아하는 학생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중에서도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은 더 적다”며 “방과 후 또는 정규 수업이 아닌 시간에 같이 놀아줄 때가 있다. 그 시간에 이번 유스 코치 아카데미를 통해 배운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자들을 위한 스승의 마음은 항상 아름답다. 자신의 담당 과목도 아닌 체육, 그것도 농구를 직접 배운 양지수 선생님의 열정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양지수 선생님은 “사실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왔고 참여하게 된 것도 있다(웃음). 또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과 대화할 때도 이런 경험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육 선생님들도 아이들은 많은데 자신의 몸은 하나인 만큼 분명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특히 여학생들은 그런 상황에서 배움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가끔 놀러 가서 농구를 알려주거나 같이 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 체육 선생님도 놀러 오라고 하신다(웃음).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농구도 하고 또 대화도 나누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BL이 마련한 유스 코치 아카데미는 일반 체육 선생님은 물론 양지수 선생님과 같이 자신의 담당 과목이 아님에도 아이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교육인에게 엄청난 기회가 됐다. 누군가가 봤을 때는 특별하지 않은 일반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존재, 선생님들에게 있어 지난 1박 2일은 대단히 특별한 시간이 됐다.
[명지고(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