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선수단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가 쓰러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우리카드는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14승 15패 승점 41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6위에 머물렀지만, 3위 OK저축은행(45점)과 격차를 4점 차로 좁혔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1세트 경기 도중 알리가 블로킹 시도 후 착지하다 상대 선수 디미트로프와 무릎을 부딪치며 쓰러졌다.
알리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났고,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박철우 대행은 “정말 깜짝 놀랐다”며 당시 장면을 되새겼다. “인대나 이런 곳을 걱정했는데 큰 이상이 없었다. 다음 공격에서 시원하게 때리면서 부상 걱정을 날려버렸다. 무릎이 부딪히면 인대나 연골이 손상되기도 하는데 타박상 정도인 거 같다”며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가 안 좋아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어깨만 좋아지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리는 “무릎과 무릎이 부딪혀 통증이 컸는데 빨리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놀라고 걱정됐다. 무릎은 중요한 부위이지 않은가. 몇 분이 지난 뒤 통증이 가라앉아서 괜찮았다. 지금도 뼈 쪽을 눌러보면 통증이 있는데 멍은 든 거 같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이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총동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 이날은 선발 멤버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깔끔한 경기를 했다. 김지한(14득점) 아라우조(13득점) 알리(13득점)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했다.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해줬다”며 말을 이은 박 대행은 “오늘 선발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수비도 안정적으로 하면서 세터가 편하게 플레이했고 팀 플레이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팀으로서 경기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자기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봐도 정말 믿음직스럽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팀으로 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지한은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두 팀과 남은 세 경기에서 다 이기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승점 1점이 고픈 상황이기에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며 해이해지지 않고 잘 끌어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고, 모든 선수가 100% 노력하고 있다. 상대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다. 누구와 하든 이기기 위해 100%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철우 대행은 “경거망동하지 않겠다. 텀이 조금 있기에 휴식을 주면서 회복할 수 있게 시간을 줄 생각이다. 남은 7경기가 분수령이 될 거라 생각한다.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해주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