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번 학대에 분노한다.”
첼시와 번리의 2025-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웨슬리 포파나와 한니발 메브리는 끔찍하고 역겨운 인종차별 중심에 섰다.
이 경기는 혈전 끝 첼시와 번리 모두 승리하지 못한 채 1-1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포파나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한니발 역시 경고를 받는 등 거칠었다.
첼시, 번리 팬들의 입장에선 각자의 팀, 선수들을 위해 상대를 비판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인종차별까지 가는, 선을 넘는 일을 저지르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포파나는 번리전 후 SNS를 통해 여러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유했다. 여기에는 포파나를 향해 원숭이라고 하는 등 받아들이기 힘든 비난이 담겨 있었다.
포파나는 “2026년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똑같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처벌받지 않는다.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거창한 캠페인은 만들어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한니발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도 원숭이라는 인종차별 메시지가 향했고 선수는 이를 SNS에 공유했다.
한니발은 “2026년인데도 아직 저런 사람들이 있다. 제발 자신과 아이들을 교육해라”라고 말했다.
첼시와 번리도 나섰다. 먼저 첼시는 구단 성명을 통해 “이런 행동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으며 축구라는 종목의 가치, 우리 구단이 지향하는 모든 것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우리는 포파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단지 자신의 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이런 증오를 감내해야 하는 모든 선수와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관련 당국 및 플랫폼과 협력, 가해자를 특정하고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번리도 “우리는 이번 학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구단은 해당 게시물을 SNS 모회사(메타)에 신고했으며 프리미어리그, 경찰과 함께 메타가 강력한 지원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또 책임자가 특정되고 조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으며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규탄한다.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한니발은 구단, 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며 이미 팬들 역시 이번 학대를 규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도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그들은 “차별 행위로 확인되고 또 유죄로 판명된 개인은 클럽 출입 금지는 물론 법적 기소까지 가능한 가장 강력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BBC’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프리미어리그 및 여자 슈퍼리그의 감독 및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2000건 이상의 극단적인 학대성 SNS 게시물이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인종차별만이 아닌 살해 협박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언급되고 또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SNS의 활성화를 통해 ‘무책임한 행위’가 늘어나는 세상이다. 결국 SNS 중심에 있는 메타가 이에 대해 적극적이어야만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