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자로만 나서는 일본대표팀 간판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팀과 맺은 계약이 있기에 (투수로 나서는 것은)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 투구는 불가능한 상태임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 시즌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 14경기에서 47이닝 소화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타 겸업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지만,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기간에는 타격만 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시즌 개막에 대비해 투수로서 빌드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대표팀 훈련전 라이브BP 4이닝 59구를 소화했다.
오타니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부상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던질 기회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재차 이번 대회 투수로 나서는 일은 없음을 강조했다.
지난 2023년 대회 투수로 3경기 등판, 9 2/3이닝 2실점 기록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던 그다.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당시 소속팀 LA에인절스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지를 묻자 “어떤 후회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것을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가 던지지 않더라도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있다. 나는 이들이 질할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이 좋은 투수들을 다른 나라를 상대할 때 보여줄 수 있다면, 이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라며 대표팀 투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하는 그는 “상대는 라인업과 투수진 모두 수준이 높은 팀이다. 이전에 상대한 투수도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투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도 똑같고 생각한다. 중요한 키는 새로운 팀을 상대로 얼마나 조정할 수 있느냐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내일 승부의 키포인트를 지목했다.
아시아 선수와 남미 선수의 차이를 묻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룰은 똑같고, 우리가 하는 일도 똑같다. 각각의 나라가 각자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나라가 다르다고 해서 차이가 있고 그런 거 같지는 않다”며 소신을 전했다.
마이애미에서 50-50을 달성하고 WBC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기억이 많은 그는 “좋은 기억들이 많은 곳인 것은 맞지만, 이 기억들을 다음 경기까지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경기장이고 날씨도 좋다. 오늘은 투구를 했는데 내일은 타석에서 보면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론디포파크에 대한 좋은 인상도 전했다.
한편, 그는 더그아웃에서 대표팀 동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타격 폼을 봐주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는 타격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때 나는 질분에 답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나도 질문할 때가 있다.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던 장면같다. 그게 전부”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