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타자가 타격 연습을 했고, 모든 이들이 이를 지켜봤다.
일본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한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의 타격 훈련 시간에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유가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 연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오타니는 이날 일본 대표팀의 마지막 타격조로 훈련을 소화했다. 상대 베네수엘라 대표팀과 함께하고 있는 미겔 카브레라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 오타니가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자, 모두가 그의 타격을 숨죽여 지켜봤다.
이날 오타니의 타격 훈련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 30분경 진행됐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9시까지 2시간 30여분이 남아 있었지만, 관중석에는 적지않은 수의 관중들이 입장해 오타니의 타격 훈련을 지켜봤다.
그가 잘맞은 타구를 날릴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오타니는 지켜보는 시선에 긴장한 듯, 빗맞아서 케이지를 때리는 타구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타구를 정타로 날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몇몇 타구는 구장 우측 외야 2층 관중석에 떨어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가 타격 연습을 하는 장면은 쉽게 보기 어렵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고 있는 그는 훈련량 조절 차원에서 정규시즌 기간에는 타격 연습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첫 소속팀이었던 LA에인절스 시절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는 올스타 게임이나 포스트시즌, 그리고 이번 WBC 등 특별한 무대에서는 타격 연습을 소화하는 모습.
1라운드가 열리는 기간 일본에서 괴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흥분시켰던 그는 이날도 팬서비스를 의식한 듯 가장 마지막에 연습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18경기에서 28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한 오타니는 이번 WBC 1라운드 3경기에서 9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일본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1번 지명타자로 출전 예정이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