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의 동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매리너스 구단은 11일(한국시간) 홈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이치로의 동상을 대중에 공개했다.
시카고 출신 예술가 루 셀라가 제작한 이 동상은 이치로의 전형적인 타격 준비 자세, 배트를 든 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왼팔로 소매를 걷어 올리는 동작을 형상화하고 있다.
공개 행사에서 장막을 걷어 올린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치로가 들고 있는 배트가 한쪽으로 꺾인 것이 발견된 것.
행사에 참석한 구단 레전드 켄 그리피 주니어는 얼굴을 감싸 쥐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그리피 주니어는 행사에 참석한 이치로에게 “내가 안 그랬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가장 당황스러웠을 행사의 주인공 이치로도 재치 있는 농담으로 상황을 넘어갔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리아노가 여기 와서 배트를 부러뜨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왕년에 타자 배트를 부러뜨리는 커터로 악명이 높았던 명예의 전당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리너스 구단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증정하는 이치로 동상 모형에 변화가 있다’며 배트가 부러진 동상 모형 사진을 올리는 재치를 보여줬다.
‘KOMO’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러진 배트는 현장에서 바로 수리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9시즌을 뛰며 3089개의 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지난 2025년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 딕 앨런, 데이브 파커와 함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역사상 최초로 쿠퍼스타운에 입성한 일본인 타자가 됐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