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이 9년 동안 이어온 FC서울의 ‘전북 징크스’를 깨뜨렸다. 그는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보인 선수들을 칭찬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 속 종료 직전 잠잠했던 클리말라가 한 번의 찬스를 살려내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선두 서울은 5승 1무(승점 16)로 6경기 무패와 함께 2위 전북(승점 11)을 5점 차로 따돌리고 치고 나갔다. 아울러 2017년 7월 2일 이후 3,471일 만에 전북에 홈 승리를 거두며 오랜 징크스까지 깨트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경기를 진행하면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0-0으로 끝나도 선수들이 많이 칭찬했을 거 같다. 하지만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집념이 컸다. 골이 터진 이유다. 오랜 시간 팬들이 이기지 못한 설움이 선수들한테 잘 전달된 거 같다. 디펜딩챔피언을 잡고 성장한 경기가 됐다. 한 경기 한 경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경기 내내 인내심을 유지한 서울. 클리말라의 한 방으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전반 20분까지 경기를 주도했는데, 남은 20분은 그러지 못했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는 것도 아닌데, 선수들이 패스할 곳을 찾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상대를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전 경기 FC안양과 ‘연고지더비’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고지를 둘러싼 구단 간의 역사에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된 분위기였다. 김 감독은 “충분히 도움이 된 거 같다. 오늘도, 어제도, 전술 미팅에서도 선수들한테 인내심에 대해 말했다. 안양전은 우리가 골을 더 내줄 수도 있었다. 경기에서 상대가 흐름을 잡을 수 있는데, 너무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늘 (김)진수도 경기 전에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인내심과 냉정함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긴 인내의 시간을 가진 건 결승골의 주인공 클리말라다. 김 감독은 “중원 싸움이 치열한 경기였다. 클리말라가 어떤 경기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교체카드를 두고 고민이 컸다. 하지만 선수를 믿었다. 클리말라는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오늘 교체로 빼지 않은 게 신의 한 수가 됐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전북 징크스스에 대해서는 “많은 징크스 중에 마지막까지 남은 기록이라 하더라. 서울 부임 후 충분히 깰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제 이런 징크스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저 역시 어떠한 기록을 바라보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헤쳐 나가겠다. 다음 경기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은 2위와 싸웠다. 우리가 한 경기 덜 치렀으나 승점 6짜리 경기라 생각했다. (오늘 승점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울산HD 원정이다. 이후 토요일 경기에 고민이 크다. 어떻게 운영할지 모르겠으나 오늘 경기는 이번 시즌 가장 큰 고비였던 거 같다. 비겼어도 충분히 칭찬받을 경기였는데, 우리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만족했다.
끝으로 “FC서울은 1983년도 출발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이다. 지금은 모든 선수가 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할 경기였는데, 우리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