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이 한층 매서워졌다. 시즌 초와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부활이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5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6-2로 물리쳤다. 이로써 3연전 스윕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파죽의 4연승을 달린 한화는 27승 25패를 기록했다.
5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노시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한화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노시환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회말 2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타케다 쇼타의 3구 135km 스위퍼를 공략해 2타점 좌중월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타케다의 5구 143km 투심을 통타해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6회말 삼진으로 잠시 숨을 고른 노시환은 한화가 3-2로 근소히 앞서던 8회말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사 1, 3루에서 SSG 우완 마무리 조병현의 초구 146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그렇게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남았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통산 875경기에서 타율 0.264(3099타수 818안타) 132홈런 5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적어낸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2023시즌에는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작성하며 홈런 및 타점왕,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기도 했다.
한화는 이런 노시환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 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 원의 조건이었으며,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노시환이다. 4월 12일까지 13경기에 나섰지만, 홈런 하나 치지 못하고 타율 0.145(55타수 8안타) 3타점에 그쳤다. 결국 4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가 본인이 계약을 하면서 스스로 더 열심히 연습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준비 열심히 했는데, 막상 뚜껑 열고 대표팀 갔다 오고 난 뒤 잘 안 되니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지금 성적도 생각한 대로 잘 안 나왔다. 팀도 팀이지만, 본인 스트레스가 많다 생각했다. 한 발짝 물러나 시간을 가지는게 어떻겠나 싶어서 제외했다”고 노시환을 2군으로 내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재정비를 마치고 4월 23일 다시 1군에 복귀한 노시환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익숙했던 4번 대신, 5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번 타자로 나서는 강백호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화의 중심 타선을 굳게 지켰다. 5월 월간 성적은 타율 0.317(101타수 32안타) 7홈런 25타점. 4월까지 0.195였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0.262(183타수 4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노시환이 살아나자 한화의 순위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5월에만 16승(9패)을 챙겼다. 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 과연 노시환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한화의 순위 상승을 이끌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