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돈 문제다.
브루스 마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임시 사무총장은 2일(한국시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화상인터뷰를 통해 구단주들이 제시한 샐러리캡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의 선수 측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어는 메이저리그가 “미국의 어떤 주요 스포츠보다 최악의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조금이라도 더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노력할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며 사측을 비난했다.
오는 12월 1일 만료되는 기존의 노사 협약을 대신할 새로운 노사 협약을 위한 단체 공동 교섭에 나선 메이저리그 노사는 최근 한 차례 제안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사무국과 구단주 측에서는 50-50의 수익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하드캡(연봉 상한선)과 플로어(연봉 하한선) 시스템을 제안했다. 2027시즌 기준 하한선으로 1억 7120만 달러, 상한선으로 2억 4530만 달러를 제시했다.
수익 공유를 바탕으로 하기에 선수들은 리그가 해당 연도의 예상 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전보다 적은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가 샐러리캡을 도입할 경우, 이런 상황을 위한 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선수노조는 아마추어 선수 계약 보너스 등을 비롯한 여러 항목들이 선수 몫의 수익에 포함되는 만큼, 샐러리캡 도입이 선수들의 전반적인 보상 규모의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 주삼장하고 있다.
마이어는 “리그 사무국이 우리에게 제안한 ‘선수 몫의 수익’에 대한 정의를 보면, 그들의 제안 하에서는 선수 몫이 감소하게 된다”며 “2026시즌 사무국의 제안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우리가 추산하기로 선수들은 5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사무국은 대변인을 통해 바로 반박 성명을 냈다.
사무국은 “우리가 제안한 샐러리 캡 제도는 경기장 내 공평한 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팬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야구 수익을 선수들과 50대 50으로 분배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제안이 시행되면 선수들은 현행 2026년보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첫 해 더 많은 보상을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4년 구단주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자 선수노조는 파업으로 맞섰다. 그 결과 그해 월드시리즈가 취소됐고 1995시즌은 144경기로 축소 운영됐다.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샐러리캡이 리그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선수노조는 이를 “제도화된 담합”이라 표현하며 반발하고 있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이는 상황. 그나마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양 측이 협상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가 우리의 제안에 대한 반박 의견을 제시한다면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마이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 미팅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