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레전드 매치. 경기 전 인도네시아 감독을 역임했던 두 남자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신태용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로 경기를 앞둔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한 뒤 가벼운 포옹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바르셀로나 레전드로 이날 경기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8-3 승리를 이끈 클라위버르트는 경기 후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클라위버르트는 “신태용 감독과 사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라며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았을 때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를 맡았었다. 나와 신태용 감독 모두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크게 노력했다고 본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큰 성과를 냈다. 성인 대표팀과 U-23(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했던 신태용 감독은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2020),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2023)과 동메달(2021), AFF U-23 챔피언십 준우승(2023) 등의 성과를 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오르는 업적도 썼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종 단계에 진입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고,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를 지휘했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신태용 감독처럼 인도네시아 축구와의 관계가 깊은 건 아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임 9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클라위버르트는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레전드 매치에 큰 관심을 보여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클라위버르트는 “많은 한국 팬 앞 경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한국 팬들이 크게 환대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더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적은 나이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하는 게 쉽진 않다. 그래도 팬들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스트라이커로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려고 힘썼다. 공간을 찾으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패스를 넣어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다만 스리백으로 나선 리버풀의 수비수들을 상대하는 게 쉽진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