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회다. 여러 감독님들이 선수들 선발에 호의적으로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확정한 류지현 감독이 대표팀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과 함께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 야구는 오는 9월 펼쳐지는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한다.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시상대 맨 위에 설 태세다.
항저우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대표팀도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룬다.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며, 만 25세 이상부터 만 29세 이하 선수로 꾸려지는 와일드카드는 최대 3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
팀당 발탁 인원도 최대 3명으로 제한된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KBO리그 일정이 중단되지 않는 만큼 특정 구단에 차출 선수가 몰리는 상황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 결과 26명의 선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웅 문보경(LG 트윈스)이 발탁됐으며,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이름을 올렸다. 단 빠른 공을 지닌 우완 정우주(한화)는 탈락했다.
조계현 위원장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때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연령 제한을 뒀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하고, 리그도 중단하지 않는다.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선수 선발 기준과 원칙은 동일하게 가져갔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지명했다” 말했다.
이어 “첫 번째로 만 25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했다. 와일드카드의 경우 만 29세 이하로 구성했다. 대회 기간 중 KBO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구단 별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으로 선발했다. 국제 종합 대회 특성상 대회 조직에서 참가 선수 명단을 제출케 했다. 불가피하게 조기 선발이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 경미한 부상으로 판단되는 선수도 포함했다. 선발 원칙에 따라 가능 선수 중 최상의 선수단을 구성한다는 전제 하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류지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미한 부상의 경우 대회가 3개월 뒤 열리는 경우인 점을 감안해 선발하셨다 했다.
- 조계현 위원장) 우선 우리가 확인한 경우는 박준순이다. 소형준, 윤동희도 있다. 확인했을 때 윤동희, 소형준은 2군에서 투입되고 있다. 박준순은 이달 말 팀에 복귀한다 했다. 대회 규정상 부상으로 인한 선수는 대회 최종일 전에라도 교체가 가능하다. 그 점을 고려했다.
Q.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안현민이 빠졌다.
-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9월 중순 이후 벌어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상당히 예민하다. 상위 팀들은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시즌을 지켜봤을 때도 역대급 순위 다툼이 있을 거라 예상된다. 최종명단을 짜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 회의했다. 첫 번째는 팬들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 최소 한 명, 최대 세 명 아시안게임 규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팀 하나 손해보는 팀 없이 객관적인 균형을 맞추려 했다.
어려운 결정을 했고, 그 안에 안현민도 있었다. 저 개인적으로는 들어오면 좋았을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단 두 달 이상 빠져 있다. 햄스트링은 위험한 부분이고 재발 가능성도 있다. 원래 계획보다 안현민의 회복 속도가 늦었다. 허경민과 같은 날짜에 부상을 입었지만, 다른 선수와 비교했을 때 늦게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KT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모든 선수를 선발했으면 좋겠지만,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
Q. 마지막까지 고민 거듭한 포지션이 어디인가.
- 24명 엔트리에 가장 이상적인 엔트리가 무엇일까가 숙제였다. 4월부터 8일까지 많은 시간을 가지고 회의했다. KBSA와 세 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절차를 밟아왔다. 4월에 컨디션 좋았던 선수도 있었고, 이후 떨어진 선수도 있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진 선수도 있었다. 3개월 반 이상 남은 시기 9월 21일 경기에 어떤 선수가 가장 컨디션이 좋겠느냐는 장담할 수 없다. 가장 확률적으로 잘할 것을 감안해서 뽑았다. 누구라고 말하는 것은 그 선수에게 실례인 것 같다.
Q. 이번 대표팀을 설명할 수 있는 특징적인 단어나 문장이 있는지.
- 금메달이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회다.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인식이 있다. 군필 선수가 있고 미필 선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미필이냐, 군필이냐를 떠나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운동장에 섰을 때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면 전력이 약하다 볼 수 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
Q. 와일드카드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고려하셨을 것 같은데 곽빈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 와일드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고민이 많았다. 25세 미만 선수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먼저 생각했다. 이후 취약한 포지션, 보직 어디를 커버하는냐를 감안했다.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다 생각했다. 아시안게임은 예선 라운드 3경기, 슈퍼라운드 2경기, 결승전 1경기가 있다. 확실하게 1~2경기를 맡아줄 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곽빈이 가장 적합하다 판단했다.
- 와일드카드로 문보경과 노시환도 들어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1루수가 많이 없었다. 전체적인 대표팀 구성상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다. 건강함도 고려했다. 생각치 않았던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한정된 엔트리에서 경기를 해야한다. 채워줘야 하는 부분 고려했을 때 1~3루 지명타자까지 할 수 있는 선수가 문보경, 노시환이라 판달했다.
Q. 항저우 대회 때 아마 선수였던 장현석이 차출됐다. 이번에는 아마 선수가 뽑히지 않았다.
- 조계현 위원장) 2022 항저우 대회에 장현석 차출할 때는 구위나 구속이 탁월했다. 경쟁력 있다 판단했다. 이번에도 KBSA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아마 선수들을 보고 논의했다. 현재 아마추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회의한 결과 구성된 선수들보다 경험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 판단했다.
Q. 포수 안정감이 중요한데, 조형우, 김건희를 뽑은 이유가 있는지.
- 와일드카드 후보지 중에 한 포지션이 포수였다. 김형준(NC 다이노스)이 지난 항저우 대회 때 좋은 모습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항저우 때만 해도 포수가 지금보다 많이 없었다. 당시 김형준은 무릎 부상으로 2군에서 경기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택지가 없어 선택했다. 항저우 때에 비해 이번 대회는 포수 선택지가 넓었다.
- 조형우는 지난해부터 팀 주전 포수로 경험을 했다.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조형우 봤을 때 안정감도 느낄 수 있었다. 올 시즌 모습도 지난해보다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정감 있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포커스를 맞춰 조형우가 선택 받았다.
Q. 이번 대표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는 누구라 보시는지.
- 투수 쪽에서는 곽빈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대회 곽빈이 예선 라운드 대만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예정돼 있다 1시간 전 담 증세가 오면서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그 이후 대회에서 컨디션 회복이 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곽빈이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본인이 도움을 못 줬던 부분을 만회하고픈 마음을 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 야수 쪽에서는 여러 선수가 있다. WBC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김도영, 문보경, 문현빈, 김주원, 노시환 등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큰 대회 경험들도 충분하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 기대한다.
Q. 투수 명단에 선발과 불펜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선발투수는 누구를 생각하시는지.
- 처음 최종 엔트리를 투수 12명, 야수 12명으로 구성하면 투수 쪽 운영에 좋지 않을까 싶었다. 올해 4월부터 계속 야구장 다니면서 선수들 확인했는데, 이번만큼은 투수 12명보다 11명이 가고 야수 13명이 가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다. 멀티포지션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구성을 보시면 예상했던 선수가 부상이 있어 선택되지 못했다. 주포지션에서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선수가 있어 야수 쪽 한 명을 더 구성해야 겠다 싶었다.
- 11명 투수 엔트리에서 6경기다. 선발투수가 5명이면 충분히 운영에 문제 없겠다 판단했다. 비하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1라운드는 기량이 떨어지는 팀을 만나게 된다. 그런 경기에서는 투수력을 아끼면서 갈 수 있다. 중간 투수들은 확실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선수 2명이 필요했다. 제구력 좋은 투수, 구속이 빠른 선수들로 상황상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선택했다.
Q.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세 대회 연속 코치로 참가하시다 이번에 감독으로 나서게 됐다.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 코치로서 인천부터 항저우까지 담당했다. 이번엔 감독으로서 4대회 연속 아시안게임을 맡게됐다. 저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다. 제가 출전하지 않은 그 전 대회부터 4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팬들의 기대감이 이번 대회도 클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항저우 때도 팀 구성상 나이 어린 선수로 구성했다.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많았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젊은 선수들이 기량 이상의 정신력, 팀워크를 자연스럽게 펼치며, 대만, 일본 상대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야구장에서 느꼈다.
-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량이 갖춰져 있는 선수들이 많다. 기량, 동기부여 등이 어우러진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큰 변수 없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끝으로 우리들도 어렵게 결정했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 아시안게임이 펼쳐지는 9월 중순은 순위 싸움을 해서 굉장히 예민하다. 여러 감독님들이 선수들 선발에 호의적으로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10개 구단 사장님, 단장님들도 예민한 시기인데 대표팀 운영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
▲ 투수 김영우(LG 트윈스), 조병현(SSG랜더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이상 KT위즈), 최준용, 김진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성영탁(KIA 타이거즈), 곽빈-WC, 최민석(이상 두산 베어스),
▲ 포수 조형우(SSG랜더스), 김건희(키움 히어로즈)
▲ 내야수 문보경(WC·LG 트윈스), 노시환(WC·한화 이글스), 정준재(SSG랜더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김주원(NC 다이노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박준순(두산 베어스)
외야수 문현빈(한화 이글스),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박재현(KIA 타이거즈)
WC : 와일드카드
[태평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