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작성하지 않았다?’ 도마에 오른 K-축구 혁신위…박지성 위원장은 “축구협회 향한 2차 피해 줄이고자” [MK이슈]

한국축구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뭉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지난 세 차례 회의에도 단 한 번도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박지성 혁신위원장은 이를 인정하면서, 혁신위의 의견 통일화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7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혁신위 4차 회의 후 회의록 미작성에 대해 “각 위원의 모든 발언을 담지 않았다. 회의에서 중요 안건을 두고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만 작성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혁신위 내 각 위원의 발언이 중요하다. 다만, 모두의 발언을 기재하고, 언론·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 다양한 의견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혁신위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제가 위원장으로서 회의 후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축구혁신위원회 박지성 공동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K-축구혁신위원회 박지성 공동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 위원장은 행정상 난맥으로 국민과 팬들의 불신을 얻은 축구협회를 향한 2차 피해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축구협회가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의견이 흘러나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축구협회를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빠뜨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출범한 혁신위는 박 위원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영표·박주호 축구 해설위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김대현 문체부 2차관이 지원단장 등을 맡고 있다.

혁신위는 축구협회장 선거 제도 개편,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안 개편 등 축구계 주요 안건과 함께 거버넌스 개선에 나서는 정부 차원의 공식 기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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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차관급 이상 직위자가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주요 정책 회의 등에 대해서는 회의록 혹은 속기록, 녹음기록을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위는 장관, 차관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구체적인 발언 또는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고, 주요 안건에 대한 문서만 남긴 게 알려졌다.

그동안 축구협회가 거센 불신과 비판을 받은 이유는 절차에 대한 불투명성과 불공정성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기구가 혁신위인데,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 과정이 담긴 회의록을 남기지 않은 행보는 또다른 절차와 과정에 대한 논란을 낳을 우려가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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