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본즈 생각나” 18경기에서 11홈런...감독도 혀를 내두른 데버스의 미친 홈런 행진 [현장인터뷰]

시즌 막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자 라파엘 데버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데버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 2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투런 홈런이었다. 전날 상대 선발 로비 레이가 던진 거의 땅에 꽂히는 브레이킹볼을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던 그는 이날도 마이클 킹의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퍼올려 아치를 그렸다.

데버스는 최근 18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렸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데버스는 최근 18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렸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최근 18경기에서 11홈런. 자이언츠 구단에 따르면 이는 2024년 타일러 핏츠제럴드 이후 가장 뜨거운 페이스다. 앞서가는 홈런으로는 시즌 16번째인데 이는 자이언츠 타자로는 2004년 배리 본즈(18개) 이후 가장 많은 횟수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데버스의 현재 기세에서 본즈의 전성기가 생각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약간은 그런 생각이 든다”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본즈는 워낙 압도적이었다. 다들 경이로웠던 그 시즌을 기억한다. 비현실적인 시즌이었다. 거의 스윙을 하지 않다가 특정 코스에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런 기록을 재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시즌과 비교해 보면 본즈를 연상시킨다. 내가 어렸을 때 즐겨봤던 다른 선수들도 떠오른다. 대학 감독 시절 선수들을 지도할 때 예시로 들었던 선수들이다. 데버스는 지금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하는 능력이나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끈질긴 승부 등, 아주 완성도 높은 타격 보여주고 있다”며 본즈 이후 최고의 자이언츠 홈런 타자로 떠오르고 있는 데버스를 평했다.

데버스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홈런 기록 37개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 카일 슈와버(44개)와는 7개 차이다. 바이텔로는 “이곳을 제외한 다른 구장에서 홈런이 되었을 타구들도 있다. 4~5개 정도 더 기록했다고 치면 홈런 선두 경쟁의 한복판에 있게 된다”며 데버스가 홈구장의 불리함을 뚫고 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데버스는 현재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데버스는 현재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같은 팀 포수 드류 카바나는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런을 치거나 강한 타구를 날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동료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그가 넘기는 타구들을 보면 정말 놀랍다. 어제 친 홈런도 스트라이크존 아래 공 두세 개 정도 빠지는 공이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제대로 던졌는데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말을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초반 리드를 허용한 뒤 경기 후반 추격하다가 마지막에 역전에 실패했다. 최소한 ‘끈질기게 쫓아갔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바이텔로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추구하는 팀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집을 지을 때도 튼튼한 기초가 중요하다. 각 경기마다 저 잘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지만, 튼튼한 토대가 있다면 경기장에 오는 발걸음도 가벼울 것이고 함께 경쟁하며 싸워나갈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생길 것이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승부를 겨룰 기회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시즌 초반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팀이 잘 풀리지 않았고, 한번 흐름이 나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곤 했었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4 2/3이닝 동안 10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 기록한 선발 세자르 페르도모에 대해서는 “투구 내용이 최상의 구위는 아니었다. 매일매일 최고의 활력을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최종 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이라 결과가 아쉽긴하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팀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특히 4회초 무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안타 때 1루 주자를 3루로 보낸 장면에 대해서는 “상황이 다르게 풀렸다면 결과도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메이저리그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르도모는 그 장면에 대해 “이것도 경기의 일부다. 아드레날린이 넘치던 상황이었다. 다시 그때로 되돌린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겠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오늘 등판은 내가 계속해서 배워나가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될 거싱라고 생각한다”며 성장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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