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웃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에 6-13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삼성은 52패(76승 3무)째를 떠안았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주도권을 완벽히 넘겨줬다.
1회말부터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황성빈을 투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나승엽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한동희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고승민(삼진), 전민재(중견수 플라이)를 물리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불안했다. 손성빈을 삼구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장두성의 중전 안타와 한태양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봉착했다. 다행히 황성빈(좌익수 플라이), 나승엽(2루수 땅볼)을 돌려세우며 무너지지는 않았다.
3회말은 깔끔했다. 레이예스(2루수 땅볼), 한동희(유격수 땅볼), 고승민(우익수 플라이)을 제압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하지만 4회말 들어 악몽이 찾아왔다. 전민재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손성빈의 내야 안타와 장두성의 우전 안타, 한태양의 볼넷으로 1사 만루와 마주했다. 이후 황성빈과 나승엽, 레이예스에게 각각 1타점 적시 내야 안타, 1타점 우전 적시타,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련은 계속됐다. 한동희의 좌전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고승민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결국 삼성 벤치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우완 이승현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총 자책점은 9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3.1이닝 1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 총 투구 수는 82구였다.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삼성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함에 따라 패전의 멍에도 떠안게 됐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원태인은 명실상부 사자군단의 에이스다. 통산 211경기(1187.2이닝)에서 75승 5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적어냈다. 지난해에도 27경기(166.2이닝)에 나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올해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7월 월간 평균자책점 5.86으로 좋지 못했다. 8월 월간 평균자책점 또한 5.30으로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행히 3일 대구 롯데전(6이닝 2실점)과 9일 대구 KT위즈전(6이닝 2실점), 15일 대구 롯데전(5.2이닝 2실점)에서는 무난한 투구를 보이며 반등하는 듯 했다. 이번 롯데전 전까지 성적은 23경기(132이닝) 출전에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이었다.
그러나 원태인은 이날 롯데 타선의 거센 공세에 말 그대로 ‘혼쭐’이 나며 와르르 무너졌다. 시즌 8패가 따라왔으며,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폭등한 상황. 2위에 위치하며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노리던 삼성 역시 웃지 못했다. 같은 날 1위 KT(78승 4무 47패)가 두산 베어스를 9-8로 제압하며 격차는 3.5경기 차로 멀어졌다. 오히려 3위 LG 트윈스(75승 1무 55패)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