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아시안 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뭐 할 말이 있겠는가. 다 잘하는 선수들이 뽑혔다. 응원하는 국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을 시작으로 최근 일곱 번의 대회 중에 여섯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도 첫 경기 난적 대만을 5-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는 다른 종류의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목표를 이루면 본전, 그러지 못하면 엄청난 비난에 시달린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의 경우 금메달을 따고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비난에 시달렸다.
여기에 병역 혜택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이 어려서 그런 건 잘 모를 것이다. 잘 몰랐으면 좋겠다.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그는 “스무살 때 아시안게임에 깄는데 그때 형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물도 안 맞아서 장염을 앓은 형들도 많았다. 여론도 안 좋았다. 나는 어려서 잘 몰랐다. 차라리 어린 선수들은 (그때 나처럼) 모르고 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이 많이 걸려 있는 대회지만, 지금 그런 걸 생각하며 뛰는 선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경기할 때는 경기 생각만 하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선수가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질책받고 이런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 걸 무서워 할 필요도 없다”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며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은 특히 미숙한 대회 운영, 부실한 숙소 문제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노시환, 문보경 등 WBC에서 함께한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힌 이정후는 “아시안게임은 사실 고생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를 위한 대회 아닌가. 프로의 눈높이로 가면 안 된다”며 선수들의 고생은 어느 정도 감수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자카르타 대회 때는 더 심했다. 물이 안 맞아서 생수로 세수하고 양치했다. 훈련장도 따로 없이 경기가 열리는 구장 한 곳이 전부였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라커앞에 놓인 의자와 옆 라커 의자를 나란히 놓으며 “룸메이트와 침대 간격도 이 정도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다 똑같은 환경이다.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 부담을 느낄 이유도 없다. 나는 위에 형들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했다. 그리고 나이대 비슷한 친구들끼리 가면 더 서로 의지도 많이 될 거고 얘기도 많이 나눌 것이다. 잘 될 거라 생각한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