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떠난다.
‘ESPN’ 등 해외 언론은 5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린 영상을 인용, 그의 대표팀 은퇴 소식을 전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우리 모두의 것인 대표팀 7번 유니폼을 반납해야 할 날이 왔음을 알린다. 나는 이 유니폼이 오직 나만의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호날두는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 평가전에서 18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데뷔, 이후 234경기 출전, 146골을 기록했다. 여섯 번의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 출전했다.
발롱도르 5회 수상 경력에 빛나는 그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에 기여했고 3년 뒤에는 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우승을 이끌었으며 2025년 다시 한 번 같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대표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A매치 기간 덴마크와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앞선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조르제 제수스 감독이 경기 출전과 관련된 합의를 어겼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찌됐든 대표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것은 그답지 못한 행동이었고,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그에게 대표팀 30일 자격 정지와 255유로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호날두의 이번 은퇴 발표는 11월 A매치 기간 열리는 덴마크, 웨일즈와 네이션스리그 2연전 소집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 23년간 이 유니폼을 입고, 이를 지켜내며,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던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 이제는 이 유니폼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때가 됐다”며 대표팀에서 물러날 때가 됐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때로는 머리뿐만 아니라 심장으로 내려야 하는 결정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한 그는 “대표팀에서 겪은 모든 일을 되돌아보면, 단순히 경기나 골, 기록, 혹은 트로피만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떠오른다.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포르투갈을 조금 더 가깝게 느꼈던 이민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내 삶의 일부가 되어준 수백만 포르투갈 국민들도 떠오른다. 결국 축구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축구는 곧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저는 끊임없이 제 한계에 도전해 왔다. 승리하고 싶었고, 최고가 되고 싶었으며, 역사를 쓰고 싶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항상 더 많은 것을 갈망했고, 우리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유니폼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완벽했던 오후와 저녁들이 있었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승리들도 있었다. 반면, 지금도 떠올리기 힘든 패배들도 있었다. 실패도 겪었고 고통도 따랐으며, 포르투갈 국민들이 간절히 원했던 것을 안겨드리지 못한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포르투갈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단 한순간도 잃지 않았다”며 지난 시간들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을 보내며 아주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다. 골은 기록되고 잊히며, 트로피는 박물관으로 향하고,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가 차지하는 자리다. 만약 내가 여러분께 기쁨을 드렸다면, 혹은 제 골을 보고 누군가를 껴안고, 근심을 잊으며, 우리 조국에 대한 순수한 자부심을 느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야말로 ‘포르투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고통을 겪고, 함께 일어선다”며 대표팀 선수로 뛴 것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주장은 결코 혼자 걷지 않는다. 여러분 모두가 내 이야기의 일부”라며 대표팀에서 함께한 동료와 코치진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이어 “포르투갈에는 언제나 꿈을 꾸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 그리고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새로운 세대가 필요하다. 새로운 영웅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결코 멈추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