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애들은 몰랐을까요. 근데 나은이는… 알았을 것 같아요.” 축구선수 출신 해설자 박주호가 아내 안나의 암 투병과 관련한 근황을 전하며 조심스레 가족의 이야기를 꺼냈다.
박주호는 15일 방송된 ENA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 세 자녀와 함께한 일상을 공개하며 “아내가 아픈 기색을 전혀 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들 앞에서는 정말 평소처럼 행동했다. 일부러라도 웃고, 아무렇지 않게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나은이는 눈치챘을 것 같다. 애가 예민하고 속이 깊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엄마를 더 바라보더라”고 말하며 잠시 말을 멈췄다. 안나가 아이들 앞에서 웃던 순간들이 떠올랐는지, 박주호는 “아내도 참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들은 MC 이현이는 “가족이 서로를 지키면서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박주호의 손을 맞잡았다. 방송을 통해 비춰진 세 남매는 여전히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었고, 박주호는 여전히 따뜻한 아빠의 얼굴로 웃었다.
박주호와 아내 안나는 지난 2015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특히 이들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가족 모두가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따뜻한 일상을 보여줬다.
안나는 지난 2022년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지만, 이후 “초기에 발견돼 많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박주호는 “완치는 아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다. 추적 관찰만 잘하면 된다”고 안심을 전하며 “지금처럼 아이들 앞에서는 평소처럼 밝게 지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티 안 내고 웃는 게, 진짜 가족이었어요.” 박주호가 꾹 눌러 꺼낸 말이 여운을 남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