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은 떨렸고, 눈동자는 바닥만 향했다. 입술을 앙다문 채 맞은 진단은, 예상보다 더 날카로웠다. 가수 이상민의 아내가 시험관 시술 1차 시도에서 실패 소식을 전하며 울컥했다.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부부가 병원을 찾아 임신 준비 과정을 공유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진료실에 들어선 두 사람의 얼굴엔 긴장감이 드리웠다. 의료진은 “피검사 수치가 0.2”라며 “50 이상이어야 기대할 수 있는데 아쉽게 실패”라고 말했다. 이 말에 아내는 고개를 떨궜고, 숨죽인 표정이 화면을 채웠다.
이어진 고백은 조심스럽고 섬세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증상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아닐 거로 생각했다”는 말 뒤로는, 지난 며칠간의 몸 상태 변화에 대한 서술이 이어졌다. ‘가슴이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어느 날부터 나았다’는 묘사는 혼란과 기대가 뒤섞인 시간을 보여줬다.
이상민은 묵묵히 듣다 “계속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울먹인 목소리로 “마음먹었으니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잡은 의지였지만, 진료실을 나오는 길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내가 너무 나이가 많다”는 말끝엔 눈물이 맺혔다.
특별한 말이 없었지만, 이 장면은 이미지처럼 남았다. 감정을 담은 모습 하나 없이도, 전해진 표정과 말투가 시청자 가슴에 남았다.
이상민은 “이렇게 보면 30대 초반도 안 돼 보인다”고 위로했고, 여운은 말끝보다 더 깊게 전해졌다. 설명보다 마음이 앞섰던 하루였다.
한편 이상민은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결혼 이후의 일상을 공유 중이며, 아내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