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겪은 충격적 학대 경험을 고발한 제로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4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출연자 제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공개됐다. 제로는 닉네임으로만 소개됐지만, 그는 두 살 때 친어머니와 헤어지고 입양된 이후 극심한 차별과 폭력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동급생들로부터 “쟤는 고아래”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고, 교실 한편에서 동급생이 커터칼로 팔을 긋는 등 극단적 폭력에 시달렸다.
보육원 원장 가족 측의 학대는 더욱 잔혹했고, 제로는 알몸으로 엎드려 변기 물을 얼굴에 들이붓는 강압적 행동도 겪었다고 고백했다.
사후에도 원장 측은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물건 분실의 죄를 뒤집어씌우면서 심리적 위협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제로는 눈물을 삼키며, “몇 번이고 도망칠 생각을 했지만, 결국 머물러야 했다”고 말했다. 제로는 성공하지 않으면 결혼할 사람조차 인사시킬 수 없다는 현실에 먹먹한 속내를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아동 학대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제로의 삶 자체를 왜곡했던 사건”이라며 “제로는 날 때부터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보육원을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다시 사랑받을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고, 방송을 통해 새로운 삶과 치유의 시작을 알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