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진웅 아나운서가 선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을 두고 ‘아내 장윤정의 서브’라고 언급하면서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차 청원글에 이어 다시보기 서비스까지 중단됐다.

OTT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공개되던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20회는 25일 오후 1시 다시보기 중단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웨이브는 “방송사 요청”이라고 밝혔으나, 320회의 경우 논란이 일어난 김지웅의 발언이 담긴 회차인 만큼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사당귀’에서는 동료 아나운서 엄지인과 함께 결혼 정보 업체에 방문한 김지웅의 모습이 공개됐다. 문제는 상담을 받던 김지웅은“저는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고 발언한 것.

친분도 없고, 상대를 향한 예의가 없었던 김지웅의 발언을 접한 장윤정은 SNS에 “친분도 없는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도 ‘장난’도 아니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장윤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진웅이 사과했다고 밝혔으며. 김진웅 또한 자신의 계정에 “경솔한 발언으로 도경완, 장윤정 선배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들과 팬들께도 사과를 전한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김지웅의 사과에도 그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하고, 스스로에겐 귀하게 찾아온 기회인 듯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고 했지만, 그의 연차가 신입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급기야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김진웅 아나운서의 모든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김진웅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힌 청원자는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는 단순히 방송 진행자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언행으로 신뢰와 품격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김진웅 씨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료 선배 아나운서를 겨냥하여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는 발언을 두 차례 이상 했다. 이는 단순한 농담의 선을 넘어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리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30대 후반이라는 나이와 아나운서라는 전문직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귀하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핑계로 경험 부족을 언급하며 마치 10대 후반 고등학생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아나운서로서 기본적인 언행 관리조차 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사자인 장윤정은 “모르는 번호로 문자까지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태도를 언급한 후 “많은 분들이 제 글에 공감해주셔서 속상했던 마음이 달래졌다. 앞날에 행복과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김진웅의 사과를 받았음을 알렸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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