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마지막에 좋지 않았다.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서 내일(9일) 경기에 나서겠다.”
대만에 무릎을 꿇은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만에 4-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5일 체코를 11-4로 대파했으나, 전날(7일) 일본에 6-8로 분패했다. 이후 이날도 패하며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8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아쉬운 결과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대만에 주도권을 내줬다. 2회초 선발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장위청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5회말에는 병살타에 이은 득점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으나, 6회초 곽빈(두산 베어스)이 정쭝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렇게 뒤지던 한국은 6회말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2점포로 단숨에 역전했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8회초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이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2점 홈런을 헌납했다.
이후 한국은 8회말 김도영의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10회초 장쿤위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내줬다. 10회말에는 김형준(NC 다이노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연결됐으나, 김혜성(LA 다저스)의 1루수 땅볼에 홈으로 파고들던 김주원(NC)이 아웃됐다. 이어 김도영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결국 패배와 마주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을 통해 2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단 경우의 수가 복잡하다. 일단 이날 펼쳐지는 일본-호주전에서 일본이 호주를 꺾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 호주, 대만이 나란히 2승 2패씩을 기록하게 된다.
각 조 승률 상위 2개 팀이 2라운드에 나서는 이번 대회는 승률 동률이 나올 경우 맞대결 전적으로 가린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이 호주를 꺾는다고 가정할 시 한국과 호주, 대만은 서로가 물려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맞대결 전적으로 2라운드 진출 팀을 가릴 수 없다.
이럴 경우 허용 실점을 아웃카운트로 나누는 ‘최소 실점률’로 진출 팀을 정한다. 이때 실점 및 아웃카운트는 동률 팀끼리 맞대결 경기만 계산한다.
대만은 한국과 호주전에서 18이닝 7실점, 한국은 대만전에서 10이닝 5실점, 호주는 대만전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대만, 호주를 제치고 2라운드에 올라가기 위해선 호주전 9이닝 경기를 기준으로 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호주에 3점 이상 실점 시 대만에 실점률이 뒤진다. 즉 한국이 호주와 9이닝 경기에서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로 승리하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결과가 마지막에 좋지 않았다”며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서 내일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선발투수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이 이닝을 길게 끌어준 것이 경기 후반부에 힘을 더 쓸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한국은 류현진을 비롯해 곽빈, 더닝 등 선발 자원들을 총출동시켰다. 호주전 선발의 중책은 손주영(LG 트윈스)이 맡는다.
류 감독은 “오늘 류현진, 곽빈, 더닝을 투입한 것은 계획된 것이었다”며 “내일 호주전 선발은 손주영”이라고 전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