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전설의 드라마 ‘모래시계’를 소환했다. 드라마 속 명대사와 실제 사건을 엮어, 1990년대를 뒤흔든 시대의 초상을 재조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꼬꼬무 특집 : 더 레전드’ 2부 ‘그해 겨울, 모래시계의 전설’은 창사 35주년을 기념한 기획으로, 마마무 화사, 배우 장동윤, 현봉식이 리스너로 함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가 다뤄졌다.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 당대 스타들의 열연과 파격적인 카지노 소재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특히 최민수가 사형 집행 직전 남긴 명대사 “나 떨고 있니”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소환돼 깊은 여운을 남겼다.
‘꼬꼬무’는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사건도 파헤쳤다. 암표상 출신에서 카지노와 슬롯머신 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현재 가치 1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축적한 정덕진은 조폭(김태촌)과 권력, 심지어 안기부 고위층(엄삼탁)까지 얽힌 정경유착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130명의 고위 공무원이 연루된 이 사건은 ‘모래시계’ 속 윤재용 회장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
출연자 장동윤은 “국가 권력 기관(박철언)과 깡패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화사는 “오늘 당장 ‘모래시계’를 정주행해야겠다”며 몰입했다.
정덕진은 동생 정덕재와 함께 정·재계 로비스트 홍여인의 도움을 받아 권력과 결탁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노태우 정부 시절 선포된 ‘범죄와의 전쟁’ 속에서 조직폭력배 김태촌과 얽힌 권력형 슬롯머신 비리가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돼 수감 생활을 했다. 출소 이후에는 필리핀에서 도박 중독에 빠졌고, 다시 한 번 외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장면이 과거 영상으로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