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가 보증합니다”...‘천국보다 아름다운’ 혜자스러운 드라마의 탄생 (종합)

최초입력 2025.04.18 15:50:02

“저희 드라마 다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절대로 보고 후회하지 않을 거고, 다음 회가 기다려질 거 같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김혜자)

그야말로 ‘혜자스러운’ 드라마가 탄생했다. 배우 한지민과 이정은이 직접 찾아올 정도로, 김혜자에 의한, 김혜자를 위한, 김혜자의 맞춤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따뜻한 웃음과 공감, 눈물을 담은 선물 같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8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석윤 감독,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이 참석했다.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기에 선물처럼 다가갔으면 하는 설렘도 있다”고 말한 김석윤 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기획 의도에 대해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니라는 것이 드라마의 전제가 된다. 삶에 이어지는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새로운 삶의 시작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그들끼리 맺게 되는 인연의 시작과 풀어가는 과정, 인연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로, ‘힙하게’ ‘눈이 부시게’ ‘송곳’ 등 수많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인 ‘인생작 메이커’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이 부시게’ 이후 이남규·김수진 작가와 만난 것에 대해 “이 작품은 김혜자 선생님을 기획단계부터 정해놓고 만들었던 작품이다. 이남규, 김수진 작가 모두 본인들이 쓰던 대본을 멈추고 ‘김혜자 프로젝트’에 참여해줬다. 김혜자가 쏟아부을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일종의 맞춤 작품”이라고 밝혔다.

배우들 모두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본도 없이 출연을 허락해 줬다고 밝힌 김석윤 감독은 “각각의 배우를 인지한 이후에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모든 배우에게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줬던 작품이어서 생동감 있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표했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6년 만에 재회한 ‘국민배우’ 김혜자의 눈부신 귀환은 단연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손꼽힌다. 실제로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김혜자라는 배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한 ‘천국’이라는 상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김석윤 감독은 “천국이라는 공간이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니 무조건 판타지로만 갈 수는 없었다. 옆에 있었던 천국지원센터의 대사 중에 ‘이승에 있을 때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일들을 익숙한 공간에서 하실 수 있도록’가 있는데, 실제로도 현실과 비슷한 설정으로, 드라마를 자연스러우면서도, 판타지를 느낄 수 있는 이질적인 공간이 되게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천국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재회한 팔순의 아내 ‘이해숙’ 역을 맡아 극의 전반을 이끈다. 해숙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김혜자는 “김석윤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해야겠다 했다.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이야기도 재미있었을 거 같아서 이건 꼭 해야지 했었다. 저는 이분(김석윤 감독)을 참 좋아한다. 노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낙준과 끊어지지 않고 이뤄지는 아름다운 인연이 있어서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고 털어놓았다.

손석구는 김혜자와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춘다. 이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천국의 우편 배달부 ‘고낙준’ 역을 맡아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손석구의 캐스팅 뒤에는 김혜자가 있었다.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저 사람 좋은 배우라는 걸 느꼈다. 감독이 남편 캐릭터를 이야기 하기에, 손석구가 남편을 연기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같이 연기하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리드를 잘 해주셨다. 남편같이 옆에서 잘 버텨주셔서 감사하다”고 표했다.

김혜자의 픽이 된 소감에 대해 손석구는 “어느 날 갑자기 감독님께서 전화로 ‘김혜자 선생님께서 직접 픽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당시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을 때였는데, 듣자마 ‘감독님 무조건 할게요’했다. 심지어 멜모물이라고 해서 하겠다고, 나중에 사무실 한 번 찾아가겠다고 했다”고 비하인드에 대해 털어놓았다.

한지민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 여인 ‘솜이’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해숙, 고낙준 부부의 천국 하우스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기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인물. ‘눈이 부시게’와 ‘힙하게’에 이어 김석윤 감독과 세 번째 만나게 된 한지민은 “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 하신다고 해서, 역할이 없다면 스테프로 일하겠다고 했었다. 그정도로 김석윤 감독님 현장에 있으면 마냥 행복해서, 늘 함께 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은퇴 안 하시고 계속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이해숙을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일수 파트너 겸 후계자 ‘이영애’ 역을 맡아 역대급 파격 비주얼 변신을 선보인다. 이해숙과 이영애가 그려갈 뜨거운 워맨스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정은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출연 이유에 대해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라고 생각하고 갔고, 연기도 스태프처럼 했다. 즐거웠다”며 “작품이 끝나고 날 때마다 작품에서 배우는 것이 많으니,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줄까, 늘 궁금했던 프로덕션이었다”고 고백했다.

한지민과 이정은의 출연 비하인드도 있었다. “두 배우는 원래 작품에 출연할 계획이 없었다”고 말한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 선생님이 나오신다고 하니, 현장에서 지켜드리겠다고 두 분이 오시더라. 그래서 없던 배역을 만들었다. 대본을 만들고 있던 과정이었는데 두 분이 오셔서 서사가 더 풍성해졌다. 우발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의 천호진과 천국교회의 ‘목사’ 역의 류덕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해숙의 천국 라이프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우며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내가 속았다”고 말한 천호진은 “지난번 작품인 ‘나의 해방일지’때에는 대사도 몇 마디 없이 했는데, 이번에는 까 놓고 보니 대사가 너무 많더라. 이번에 아주 속았다”고 토로하다가 이내 “제 역할은 조물주가 될 수도 있고 세계 각국에 있는 지부장 중 하나일 수도 있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인물인 거 같다”고 소개했다.

김혜자와 가장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춘 류덕환은 “굉장히 울분이 터지는 선생님의 연기 덕분에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너무 얄밉게 잘해주셨다”며 “저희는 ‘해숙 포레스트’라고 다른 작품을 찍었다. 저희끼리 맛있는 거 먹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유일하게 김석윤 감독과 작업한 적이 없는 배우인 류덕환은 “저도 사실 제안이 왔는데 놀랐다. 어느 날 연락이 와 ‘만납시다’해서 갔는데, 같이 작품을 하자고 해서 ‘알았다’ 했더니 바로 대본을 4줄 정도 보내줬다. 혜자, 덕환으로 보내주신 덕분에 집중이 잘 됐다. 그때 처음으로 김혜자 선생님과 같이 하는걸 알게 됐고 안 하면 바보라고 생각했다. 영광으로 여기고 하기로 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김석윤 감독에게 반했다. 왜 감독님 옆에 이렇게 좋으신 분들이 끝까지 함께 하는지 알게 됐다. 많이 존경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천국과 지옥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해숙의 다이내믹한 천국 입성기가 유쾌한 웃음 너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류덕환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T도 F로 만들어 드릴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이정은 은 “첫 회에 정말 쾌속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실 거 같다. 주말이 행복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김혜자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라고 표현했으며, 손석구는 “요즘 날씨에 어울리는 드라마가 될 거 같다. 가족 분들과 날씨가 좋아졌을 때 모여서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혜자는 “모든 편을 다 보시면 좋을 거 같다. 절대로 보고 후회하지 않을 거다. 다음 회가 기다려질 거 같다. 내가 보증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19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