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박진영·류경수 모두 좋은 동생...꼭 필요한 존재를 만났구나 싶었다” (인터뷰)

최초입력 2025.06.30 08:00:00

박보영 “호수 옆 자리는 무조건 미지...디테일 주기 위한 의도된 설정” (인터뷰)

배우 박보영이 ‘미지의 서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두 남자, 박진영과 류경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밝혔다.

박보영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인터뷰에서 미지와 미래로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호수 역의 박진영과 세진 역의 류경수와의 첫인상에 대해 “처음에는 경수가 더 차분하고, 진영이가 장난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 다보니 경수의 장난스러움과 진영이의 몰랐던 차분함이 있더라. 첫 인상과 지금의 이미지는 서로 반대였다”고 고백했다.

박보영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같은 소속사 후배이자, 미지로서 함께 로맨스를 그린 박진영에 대해 박보영은 “사실 같은 소속사라고 해도 드라마를 하기 전 2~3번 정도 인사한 정도고 많이 보지는 못했기에 잘 알지는 못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영이가 성격이 좋은데다, 친누나가 두 분이 계시다고 하는데, 누나 이름이 ‘보영’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진영이가 저를 누나 같이 생각해 주면서 처음부터 친근하게 잘 대해줬다”고 고백했다.

박보영은 이와 함께 호수를 대하는 미지와 미래의 차이를 두기 위한 디테일도 밝혔다. 미지일 때는 무조건 호수의 오른쪽에 앉고, 미래일 경우 왼쪽에 앉는 것으로 구분을 두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를 준 이유에 대해 박보영은 “호수는 왼쪽 귀가 들리지 않지 않느냐. 미지일 경우 호수가 들리는 쪽에 앉을 거라고 생각했다. 워낙 호수를 많이 좋아했기도 했고, 고등학생 때 실수한 것도 있지 않느냐. 미지는 남을 배려하고 신경 쓰는 친구이기에 오른쪽으로 간 것”이라며 “반면 미래의 경우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을 거 같았다. 모든 것이 연기를 하기 전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보영은 류경수와 맞췄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보영은 “경수와 연기할 때 재밌었던 것이 극준 세진이 미래보다 나이가 많지 않느냐. 어른 같은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 성격이 장난기가 있더라. 다만 에너지가 넘치는 장난이 아니어서 엄청 동생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세진이처럼 한마디를 웃기게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목소리가 낮고 좋다 보니 ‘동생’의 느낌은 적었다”고 말한 박보영은 “부를 때만 누나라고 하지, 인사할 때도 저음으로 장난기 없게 ‘뽀블리 밥 먹었어’라고 한다. 저는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둘의 케미에 대해 박보영은 “호수와 세진은, 각각 미지와 미래로 만나지 않느냐. 호흡에 대해서 말하면 진영이와 경수는 연기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진영이랑 할 때 주로 미지이지 않았느냐. 진영이는 방방 떠야 하는 저를 따뜻한 에너지로 눌러주는 친구였다면, 반면 경수가 연기한 세진은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미래에게 스며들면서 밝은 에너지를 심어주는 친구였다. 경수는 그걸 연기로 잘 표현해주는 친구여서 연기를 하면서 종종 ‘정말 미지와 미래는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났구나,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그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의 느낌”이라고 답한 박보영은 “저는 미지와 미래를 똑같이 사랑해서, 한 사람을 고른 것이 어렵다. 미지 때는 제가 ‘우왕’하면 호수가 ‘안 돼’라고 제어를 걸어줘서 좋았고, 세진이는 미래에게 ‘해도 괜찮지 않나?’ ‘가볍게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나’라고 해줘서 좋았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너무 행운이다 싶었던 것이 두 명의 남자와 공식적으로 데이트하는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없었다는 점이다. 둘 다 합법적이지 않았느냐. 그래서 두배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박보영은 류경수가 부르는 ‘뽀블리’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실 제가 3~4년 전만 해도 ‘뽀블리’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힌 박보영은 “귀여운 이미지로 굳어지면 어떻게 하지 싶기도 했고, 좋게 봐주시는 건 고맙지만 다양한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하고 그저 오래 갔으면 좋겠다. ‘뽀블리’라고 불러주시는 것 자체가 저를 좋게 봐주시는 거 아니냐. 그래서 ‘뽀블리’를 오래 유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