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모든 것’…스타의 이면을 파헤친 걸작 [김대호의 옛날영화]

연극계의 시상식이 열리는 자리.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브 해링턴(앤 백스터)과 그 옆에 마고 채닝(베티 데이비스)이 앉아 있다. 그리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나레이션이 흘러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조셉 L. 맨키비츠 감독의 1950년 작 <이브의 모든 것>은 연극배우로 대변되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신랄하게 다른 문제작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이중성과 간사함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나이가 들어가는 브로드웨이 최고배우 역을 연기한 베티 데이비스(왼쪽 두번째)와 비열하고 야심만만한 이브 역의 앤 백스터(맨 왼쪽) 명연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오른쪽 두번째가 마를린 먼로다.
나이가 들어가는 브로드웨이 최고배우 역을 연기한 베티 데이비스(왼쪽 두번째)와 비열하고 야심만만한 이브 역의 앤 백스터(맨 왼쪽) 명연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오른쪽 두번째가 마를린 먼로다.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 마고에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이브. 마고는 솔직하고 어딘지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이브를 자신의 비서로 채용한다. 조금씩 마고의 자리를 빼앗아 들어가는 이브. 결국 이브는 마고를 무너뜨리고 그토록 원했던 그 자리에 선다. 이브를 둘러싸고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가 복잡 미묘하게 얽혀 있고 긴장감을 더해준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모든 걸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브의 비서가 이브의 옷을 입고 거울 앞에서 이브 행세를 한다. 이브 자신이 마고에게 했던 것처럼.

미국 아카데미에서 무려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마고 역의 베티 데이비스가 자신의 실제 모습을 옮겨 놓은 듯 열연을 펼쳐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혔지만 이브 역의 앤 백스터와 동시에 후보에 오르는 바람에 표가 갈려 수상에 실패했다. 작품 감독 등 6개 부문 수상. 베티 데이비스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단역으로 출연한 마를린 먼로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007년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뽑은 100대 영화 중 28위에 올랐다.

[김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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