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제임스 본드의 현실판…로만 김, 그는 누구?

로만 김의 문건을 최초 발견한 알렉산드르 쿨라노프 작가의 인터뷰가 공개된다.

30일 방송되는 SBS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당혹사') 두 번째 음모론은 우리나라 방송에서 단 한 번도 다뤄진 적 없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존재 자체가 음모론인 어느 첩보원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해 말 러시아 국영TV 즈베즈다의 대표 프로그램인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X파일‘에서는 소련 첩보 소설계의 대부로 불리는 한 작가의 미스터리한 삶에 대해 방송했다.

‘당혹사’ 로만 김을 다룬다.사진=SBS 제공
‘당혹사’ 로만 김을 다룬다.사진=SBS 제공
작가의 이름은 로만 니콜라예비치 김 (이하 ’로만 김‘)이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구 소련에서 1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그는, 사실 김기룡이라는 이름을 지닌 한국계 소련 작가다. 그런 그가 다시 주목받는 건 2010년 구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 기밀문서들이 일부 공개되면서 첩보관련 문건 곳곳에서 그의 이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스토리텔러 봉태규는로만 김의 첩보활동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이나 '한반도 남북 분단' 같은 세계사적 사건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어마어마한 주장과 함께, 작가 로만 김이 사실은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라,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처럼 자신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첩보 작전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음모론을 펼쳐나간다.

로만 김의 소설 속에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적국의 암호를 읽어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첩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미인계로 일본인 장교들에게서 정보를 훔쳐내 재빠르게 암호를 해독하는 대목은 놀라울 만큼 구체적이고 생생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소설 속에 등장한 암호해독기 ’퍼플‘이 실재했고, 소설에 등장한 각국 장교들의 이름이 모두 실명이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소설 출간 당시엔 일급비밀로 다뤄졌던 정보들을 로만 김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는 정말 소련의 첩보요원이었을지 하나하나 파헤쳐본다.

소련과 일본에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그의 생전 증언들은 더욱 믿기지 않는 내용들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로만 김의 어머니는 명성황후의 친척이고, 아버지는 안중근 의사의 조력자였으나, 정작 로만 김 자신은 일왕의 스승으로 알려진 일본 국수주의 학자 스기우라 주고 밑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일본의 이중 스파이‘라는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수감 중에도 전 세계로 출장을 다니며 첩보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 모든 이야기가 한 사람의 실화일 수 있을까? 만약 로만 김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는 어떠한 삶을 살았던 것일까? 제작진은 로만 김의 문건을 최초 발견한 알렉산드르 쿨라노프 작가를 러시아에서 직접 인터뷰했다. 로만 김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뒤, “이런 사람이 실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던 곽재식 작가와 함께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비춰보는 당혹사 ’로만 김‘ 편은 30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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