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이창준이 사진전 <모호(模糊/母好)>를 연다.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및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전공 졸업한 사진가 이창준은 고등학교 재학 중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했다. 브루스 데이비슨 (Bruce Landon Davidson)을 열렬히 좋아했으며 대학 시절과 대학원 재학 중에는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작업하여 과 <코스-프레(cos-play)> 시리즈로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창준 사진가는 짧고도 긴 3년의 투병 생활을 했던 어머니와의 여행 중 만난 바다 얘기를 한다. 나이 70이 넘어 바다를 처음 본 어머니는 아들과의 여행에서 만난 바다를 가장 좋은 기억으로 꼽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바다를 참 좋아하셨다고 한다. 이북 내륙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변을 겪은 사진가의 어머니. 그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바다를 작가도 좋아한다고 한다. 작가는 어머니의 부재를 겪고 난 다음 지금의 바다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한다.
미술평론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이창준 사진가의 바다 사진은 어머니에 대한 향수, 애도와 모종의 연관이 있어 보인다. (‘母好한 바다’) 생각해보면 바다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기원의 장소성 이자 양수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 바다는 여성이자 어머니의 존재로 치환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창준 작가가 바다 사진을 찍은 계기를 ‘하나는 바다를 좋아하신 어머니란 존재에 대한 그리움 내지 모종의 애틋한 감정이다. 다른 하나는 사진을 흔히 찰나의 시간을 담는 것으로 여기는 그 시간성에 대한 모종의 반성이다.’라며 두 가지로 나눴다.
즉,시작은 어머니로 시작되었지만,사진은 사진의 특성인 “시간성”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창준 사진가는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프로담당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사진(ISO)전문위원이다.한편으로는 사진의 원리와 의미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창준 사진가의 눈으로 본 바다에서의 사진적 시간.
일반적으로 길지 않은, 짧은 10초 내외의 시간이지만 사진의 시간으로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담긴 바다 사진들은 2023년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32길 22-1 갤러리 江湖(강호)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