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음악을 내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레요. 일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가수 강다니엘은 지금 자신이 놓인 시점을 두고 ‘인생 3막’이라고 표현했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며 찬란하게 빛났던 시간과 뜻하지 않은 마음 앓이로 힘들었던 순간들을 지나 ‘오늘’에 오기까지,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고루 맛본 강다니엘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1년 3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는 한층 더 성장하고 단단해진 강다니엘의 집약체와 같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온 강다니엘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만의 ‘연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록곡 중에 ‘Get Loose’라는 노래가 있어요.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가사 안에 담았어요. 제가 긴장하면 목이 뻣뻣해지는데, 가사 중에 ‘풀어 힘 빼’라는 부분이 있어요. 가상의 내가, 나에게 힘을 빼고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요.”
오랜만의 컴백이다. “뜻하지 않게 강제로 쉬었다”고 말한 강다니엘은 다시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던 만큼, 지금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한 감사가 넘쳐 흘렀다.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이라는 강다니엘의 말에는 그동안의 노고와 컴백에 대한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앨범을 처음 만드는 것이 아닌데도 이번 앨범은 모든 것이 처음인 것만 같막 데뷔하는 것만 같았죠. 긴장도 많이 했고, 이번 앨범 주제가 ‘ACT’잖아요, 어떻게 하면 연극적인 요소를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죠. 현대적인 연극을 표현하고 싶어 그와 관련된 공부도 많이 했어요. 장면적(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썼고,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가사적인 연구도 많이 했어요.”
고난은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 절정의 순간 찾아왔다. 지난해 월드투어를 마친 시점부터 전 소속사와 갈등을 겪었던 것이다. 강다니엘은 지난 5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전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대주주에 대해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에 관하여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 결국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는 폐업 수순에 들어갔으며, 강다니엘은 지난 7월 종합엔터테인먼트사 에이라(ARA)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이 같은 과정은 강다니엘에게나 팬들에게나 고통의 시간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강다니엘 은 “월드투어를 갔다 와서 쉬게 되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콘서트 이후에 공허함은 없었는데 너무 이전에 살아왔던 방식과 비교가 되는 것 같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초라해진 느낌까지는 아닌데, 하필이면 제일 빛났던 순간이 몇 개월 전이니다 보니 마음이 더 힘들었어요. 한국에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가 비참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덕분에 지금이 더 소중하게 여겨져요. 조만간 콘서트를 하는데, 장소가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장충체육관이거든요. 그래서 더욱 설레는 것 같아요.”
힘든 순간에도 ‘음악’에 대한 끈은 놓지 않은 강다니엘이었다. 언제부터 미니 5집 앨범을 준비했냐는 질문에 강다니엘은 “딱히 언제 준비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꾸준히 만들었다”고 답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를 더욱 유심히 생각했을 뿐이지, 음악은 계속 이어오고 있었어요. 비트를 찍는 작업을 하는가 하면, 개인의 연습도 꾸준히 해왔죠. 공백기 동안 예전에 제가 사랑했었던 음악을 다시 듣기도 했어요. 뮤즈나 린킨파크, 오아시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이런 거였지’를 깨달았고,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강다니엘은 당시에 대해 “일해야 할 때 못 해서 힘들었다. 곪아갔다”고 표현했다. ‘곪았다’라는 표현에 대해 강다니엘은 “저는 제 인생에서 일을 안 했던 시절이 많이 없었다. 시간은 계속 가는데 2달 넘게 생산적인 행동을 하지 않다보니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음악은 저에게 있어 경제적인 활동이자, 좋아하는 일 그 자체였어요. 이와 같은 것을 못하기도 하고, 이를 해소할 구멍도 안 보이다 보니 깜깜하더라고요. 정말 단어 그대로 마음이 곪아 갔던 것 같아요. 불안함을 쉽게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개인의 멘탈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심정으로 흔들렸을 때 강다니엘을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특히 강다니엘은 힘들고 아무것도 없었을 때 팔을 걷고 도와주었던 전 소속사 직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거듭 고백했다.
“직원분들 덕분에 행복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일이 벌어진 후 작은 소극장에서 토크쇼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팬 분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는데, 혼자서 준비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그때 저와는 전 소속사 직원과 아티스트 관계였는데, 그럼에도 제가 도움을 요청하니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커피를 고르는 일부터 포장과 모든 과정 가운데 도움을 주셔서 제가 힘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새로운 소속사로 이적했지만, 그럼에도 일했던 손발은 그대로다. “일을 해왔던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으니, 소속감은 그대로”라고 고백한 강다니엘은 더 나은 조건의 안정된 소속사가 아닌 신생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사람’에 있다고 밝혔다.
“그냥 저를 위한 선택이었어요. 좋은 소속사와 손을 잡는 걸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저라는 사람이 좀 그래요. 요즘에는 퇴색된 단어일 수 있지만 의리라는 말을 좋아하거든요. 의리를 지키는 걸 좋아해요. 이 것이 제 삶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요. 최근에 일 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제 음악에 대해 영향을 많이 준 직원이 결혼을 한 적이 있어요. 오랜만에 결혼식 하객으로 찾아갔는데, 그냥 그 순간이 행복하더라고요. 저에게 중요한 건 일하는 환경도 있고 정형화된 시스템도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패밀리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탄생한 ‘ACT’의 영감은 단어 그대로 ‘영화’적인 요소에서 많은 영감은 가져왔다. “이번에는 제 인생을 영화로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강다니엘은 “오랜만에 다시 컴백인데, 해주고 싶은 말이 뭘까, 내가 왜 일을 좋아하는 걸까를 타이틀곡 ‘Electric Shock’ 가사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스타’라는 것은 연예인을 뜻하지만, 단어적으로 별을 뜻하잖아요. 사랑 노래에서 별처럼 들릴 수 있도록 작업을 했어요.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가사에 넣으려고 했죠. 특별히 영감을 얻은 영화를 꼽자면 ‘신비한 동물사전 1편’일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봤어요. 가사나 테마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기 보다는 주인공이 말을 하는 모습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었죠. 영화를 보면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제일 연극처럼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많이 눈여겨 봤죠.”
요즘의 강다니엘이 바라는 모습은 숫자 적으로 그려내는 뚜렷한 성공세보다는 ‘음악’으로 대표될 수 있는 아티스트였다.
“여전히 저는 왜 저를 왜 좋아해 주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플로디(강다니엘 팬덤)의 지지 덕분에 음악적으로 욕심이 떨어질 날이 없다는 거예요.(웃음) 제가 데뷔를 한 후 시간이 흘렀잖아요. 어쩌면 예전의 강다니엘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 중에서 이제 더 이상 제가 ‘최애’가 아닌 분들도 많은 거예요. 바람은 비록 지금은 최애가 아닐지언정, 계속 응원하게 되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 그렇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좋아해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죠. 제가 요즘 제이크(JVKE)라는 가수를 좋아하는데, 제이크가 쓰는 가사나 곡이 좋으니 덩달아 가수도 좋아지더라고요. 저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고생 끝에 낙이 왔다. “요즘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말한 강다니엘의 목표는 바로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음악 소개 채널에 자신의 음악이 나오는 것이었다. “인정을 받는 느낌이 들 거 같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만약 자신의 소망대로 언급되는 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제가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잖아요. 길었던 시간 끝에 돌아온 만큼 설레는 것이 많아졌고, 기대되는 것도 정말 많아요. 앞으로도 재밌게 잘 즐기는 강다니엘의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좋겟습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