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의 세계’를 그리는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중력이 존재하는 지구에 찾아온다. ‘공블리’ 공효진과 이민호는 물론이고, 그리고 서숙향 작가와 박신우 감독의 만남으로 2025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뽑히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안방극장까지 무사히 착륙할 수 있으르까.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신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이 참석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 분)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스페이스 오피스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일찌감치 드라마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독차지한 작품이다.
드라마가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점을 이루는 점 하나는 바로 ‘무중력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무중력을 표현하기 위해 쉽지 않은 과정과 긴 시간이 걸렸음에도 배경으로 ‘우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신우 감독은 “서숙향 작가님이 직장 드라마를 많이 하셨다. 우리 드라마는 우주인 과학자들이 있는 우주정거장을 무대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였다.
“서숙향 작가가‘자기 일’에 미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귀띔한 박신우 작가는 “촬영을 하면서 아 드라마가 꼭 우주로 이어져야 했던 이유는 하면서 느꼈다. 거칠게 요약하면 지구라는 곳에서 우리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 규범과 법일 수도 있고 묵직하고 중요한 것들도 있고. 한없이 가볍고 하찮게 여기는 것도 있다”며 “이 드라마는 ‘지구’라는 규범과 틀을 벗어났을 때 ‘여전히 무거운 것이 무겁고, 가벼운 것은 여전히 가벼울까’를 계속 묻고 있다. 저는 그게 서숙향 작가가 뛰어난 부분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공효진 또한 ‘왜 우주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서숙향 작가와 통화를 통해 ‘우주’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캐스팅 소식을 접했다고 밝힌 공효진은 “작가님께서 새로운 이야기 써보고 싶고 하고 싶은데, 제작이 어려워서 엄두가 안 난다고 하시더라. 처음에 ‘우주’만 들었을 때 어드벤처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우주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만드는 이들의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엄두를 못 내는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역시나 하는 과정이 상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서숙향 작가님께서 ‘오피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일도 사랑도 둘 다 정말 잘 해내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신다. 이번에도 우주에서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들이 사랑은 어떻게 하고 일은 어떻게 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그리고 그 둘 모두를 잘 해나가는 모습을 이야기 한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함을 느겼다. 다시 불러주셔도 다시 하고 싶은 작가님”이라고 말했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숙향 작가와 박신우 감독의 만남이다.
박신우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또 결이 다를 거라고 밝히며 “러브라인이 굉장히 특이하다. 만약 ‘보통의 로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 호흡으로 바라보시면 조금 힘들 수 있다. 우리 드라마는 ‘무중력’이라는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이 ‘내 기분이 이상한 건가, 내 몸이 이상한 건가’를 헷갈려하는 상황 속에서 감정을 교감한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왜 저래?’ 할 수 있는데, 두 배우의 호흡을 지켜보시면 ‘연애’가 꼭 아니더라도 ‘티키타카’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 속에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마지막에 갔을 때 감히 실망하실 만한 분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엄청 귀한 로맨스이고, 귀한 사람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그냥 로맨스라고 말하기 아까울 정도로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모든 것이 0그램이 되는 무중력의 공간인 우주정거장으로 출근하는 우주인들의 일상을 비롯해 지구에서 이들의 생활을 보조하고 지키는 이들의 긴밀한 관계성 등을 담아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무중력’을 앞세우는 만큼 이를 구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박신우 감독은 “방송에 나가면 공감이 될 거 같은데, 무중력을 표현한 드라마는 ‘별들에게 물어봐’가 최초다. 무중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통상 3가지가 있다. 컴퓨터그래픽과 와이어, 무중력실에서의 못브을 찍는 것인데, 저희는 이 중 와이어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했다. 저희끼리 포크라고 부르는 금속으로 된 암이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작업을 했다”며 쉽지 않았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무중력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힘들었고 고민이 많았다. 아침마다 이민호와 감독님, 그리고 알렉스라는 배우까지, 아침에 모여서 ‘어떻게 하죠?’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심지어 ‘무중력’이 아닌 ‘중력’으로 바꾸면 안 되냐고 말도 많이 했다. 힘들었던 덕분에 저희끼리 전우애가 생겼다”며 “저희가 길을 닦았고, 후발 주자들은 저희가 닦은 길을 걸었기에, 가르쳐주는 시간이 길었다. 오정세의 경우 가만히 대사를 해야 하는데 계속 물속에 있듯이 흔들더라.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노하우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해 줬다”고 비하인드에 대해 전했다.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인물들의 각양각색 일상을 그려낼 배우들의 활약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매 작품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배우 이민호(공룡 역)와 공효진(이브 킴 역), 오정세(강강수 역), 한지은(최고은 역)을 비롯해 김주헌(박동아 역), 이엘(강태희 역), 이초희(미나 리, 도나 리 역), 허남준(이승준 역), 이현균(한시원 역), 박예영(마은수 역)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민호는 공효진과의 연기호흡에 대해 “20대부터 같이 하고 싶었고, 생각보다 늦게 만났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공효진과 함께 눈을 마주치고도 공기가 없는 곳에서도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며 “촬영 현장이 모든 것이 처음 접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 파트너가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의지가 된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무엇보다 정말 사랑스럽고 기본적으로 배려와 존중이 있으신 선배다. 이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고 발현될 것을 100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셔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공효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민호가 생각이 깊고 진중한 배우임을 알게 됐다고 밝히며 “이민호가 생각이 많더라.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이 깊고, 털털할 거 같은데 고뇌하고,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신기했다. 이민호가 이야기하면 ‘그래?’라고 물어볼 정도로 저와 다른 측면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 스마트한 생각을 하는 어른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그의 듬직함에 대해 칭찬했다.
‘연기력’이 아닌 오직 ‘비주얼’로 캐스팅된 오정세는 “각 파트별로 많은 도전이 있었다. 작품. 새로움과 신선함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작품”이라며 “캐릭터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다. 여기에 다른 캐릭터와 만날 때 시너지가 생긴다. 여러 가지 안에서의 질투와 사랑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공효진은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해 “한국 다양성에 아주 큰 기여를 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주 새롭고 놀라움의 연속이지 않을까 싶다. 예상과 빗나갈 거 같다”고 자신했으며, 이민호는 “새해부터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별들에게 물어봐’는 내년 1월 4일(토)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