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사장~ 아이고 보검씨~ 반갑구만! 반가워!”
방송국 무대에서 울려 퍼진 인사는 90년대 ‘유머 1번지’의 (장두석·故 조금산)향수를 그대로 소환했다. 이상순은 그 익숙한 톤으로 박보검을 반겼고, 두 사람은 와락 포옹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27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에는 가수 이상순이 출연했다.
박보검과는 무려 7년 전 ‘효리네 민박2’에서 민박집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은 사이. 박보검은 “그때 민박집의 사장님이셨다”며 관객에게 설명했고, 이상순은 “회장님이 이효리 씨, 전 사장이었죠”라며 익숙한 ‘가내 체계’를 재현했다.
이상순은 최근 제주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복귀했다.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먹었다”며 다시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그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총 11곡을 준비했고 이어 방송 출연까지 소화 중이다. 이날 무대에서도 열심히 라이브를 준비해 그간의 음악적 내공을 드러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스타일링 이야기였다. 박보검이 “서재페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스타일링을 도와주신 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묻자, 이상순은 무대 뒤쪽을 가리키며 “저기 회장님이 다 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옷부터 밴드 의상, 악세사리, 심지어 기타 스트랩까지 모두 이효리의 손을 거쳤다는 것. 이상순은 “요즘 아내가 신나 있다”며 흐뭇하게 덧붙였다.
한편 이상순은 선우정아와 함께한 듀엣곡 ‘네가 종일 내려’도 소개했다. “이효리 씨도 좋지만, 곡을 쓸 때 선우정아 씨가 먼저 떠올랐다”며 조심스레 운을 뗐지만, 이내 “자꾸 횡설수설하게 되네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효리와 장르가 다르다는 해명이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자아냈다.
박사장 인사, 회장님 스타일링, 사장님의 노래. 이상순이 전한 방송 속 하루는 음악보다 따뜻했고, 웃음보다 진심이 깊었다. “이제 서울 사니까 자주 보자”는 그의 제안에 박보검도 미소로 답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