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인영이 드라마 ‘러브 미’에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분노 유발자에 등극했다.
JTBC 새 금요시리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 박희권)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영은 1-2회에서 서진호(유재명 분)의 성당교우로 출연해 밉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주인영이 연기한 성당교우는 잘 관리된 외모, 사람 좋은 웃음 뒤에 무례함과 오지랖이 자리한 인물이다.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서진호에게 성당에 나오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거의 죽을 뻔했잖아요”라며 아내 김미란(장혜진 분)의 병과 죽음을 거리낌 없이 입에 올리는 모습으로 보는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김미란의 장례식 후 마트에서 다시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밉상의 극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렸다. 주인영은 급한 일이 생겨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는 말로 운을 뗀 후 “너무 아름다운 장례식이었다고 들었다”라며 무례함의 정점을 찍었다. 이어 조문객 수, 신부의 설교까지 평가하며 선을 넘는 언행을 이어갔다. 결국 서진호의 억눌린 감정이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주인영은 단순 악역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현실 밉상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상대를 진심으로 걱정한다고 믿는 얼굴, 상냥한 미소, 그리고 악의 없는 듯한 말투가 오히려 더 큰 분노를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는 반응이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에 강한 파장을 일으키며 ‘러브 미’ 초반부 서사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인영은 그간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탁류’, ‘금쪽같은 내 스타’, ‘서초동’, ‘정숙한 세일즈’, ‘수사반장 1958’, ‘소년시대’, ‘한 사람만’, ‘사이코지만 괜찮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헤어질 결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러브 미’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담아내며 또 하나의 인상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배우 주인영이 앞으로 보여줄 활동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