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던진 한마디였지만, 그날 무대의 주인공은 농담이 아니었다. 신봉선은 ‘끝난다고 막 준다’는 말 뒤에 10년의 시간을 차분히 내려놓았다.
방송인 신봉선이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10년을 함께한 ‘복면가왕’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 무대에 오른 신봉선은 “김구라 선배님이 ‘이제 프로그램 끝난다고 막 주는구나’라고 하시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 이어진 그의 말은 농담보다 진지했다.
신봉선은 “제가 2015년부터 ‘복면가왕’을 했다. 진짜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라며, “‘복면가왕’ 이전에는 개그우먼으로서의 오버스러움과 나댐을 보여줬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음악을 통해 인간 신봉선의 슬픔과 추억을 꺼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개그우먼이 아닌 ‘사람’ 신봉선을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였다”며, 10년간 함께한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구라를 향해서도 “이제야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을 알 것 같다”며 관계의 깊이를 드러냈다.
신봉선의 수상소감은 짧은 웃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한 프로그램이 한 사람에게 남긴 시간을 증명하는 고백으로 마무리됐다. ‘끝난다고 막 준 상’이 아니라, 10년을 함께한 사람에게 주어진 자연스러운 결과에 가까웠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