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25억 원. 숫자만 보면 대박이다. 하지만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만든 98년생 김나리 제과장의 진짜 이야기는 매출보다 영향력에 가깝다.
21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두쫀쿠 열풍의 주인공 김나리 제과장이 출연했다.
2024년 8월 소규모 창업으로 시작한 그는 단골 손님의 요청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를 개발했고, 2025년 4월 정식 출시 후 전국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하루 평균 2000~3000상자, 많게는 4000상자까지 판매됐고, 1월 한 달 매출은 약 25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김나리의 선택은 여기서 달랐다. 그는 두쫀쿠 레시피를 공개했다. 덕분에 전국 카페와 디저트 매장들이 메뉴를 도입했고, 실제 매출 상승 사례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쫀쿠를 증정한 날 헌혈량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도움이 됐다니 감사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혼자 돈을 버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을 키우는 쪽을 택한 셈이다.
군 출신이라는 반전 이력도 눈길을 끌었다. 김나리는 해군 부사관으로 4년간 복무하며 해상 초계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전역 후 취미였던 베이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군 시절 선임이었던 이윤민 대표와 3개월간 설득 끝에 동업을 결정했다. 제품 개발에 강한 김나리와 온라인 마케팅에 능한 동업자의 조합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최근 유사 제품이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그는 또 다른 메뉴 개발에 몰두 중이다. 방송에서는 연구실을 공개하며 “제2의 두쫀쿠”를 찾기 위한 테스트 과정을 보여줬다. 식사도 거른 채 배합을 반복하는 모습은 단순 유행이 아닌 집요한 실험에 가까웠다.
월 25억은 결과일 뿐이다. 98년생 제과장이 만든 건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다. 대박 난 쿠키가 아니라, 자영업 판을 흔든 이름. 두쫀쿠 열풍의 본질은 거기에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