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최은경이 아나운서 면접 당시 ‘이상한 애’로 불렸던 합격 비화를 공개했다.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최은경은 KBS 21기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리며 “그 사실을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엄지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하얀 원피스에 긴 생머리로 나타난 ‘이상한 애’가 합격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에 최은경은 “전설은 과장이 있지만 맞긴 하다”며 웃었다. 그는 “그때는 다들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왔다. 그래야 아나운서 같고 합격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혹시 떨어지면 머리 자른 게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그냥 길렀다”고 밝혔다.
정장 역시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아나운서 정장을 사면 그때밖에 못 입지 않나. 아까워서 그냥 있는 미니스커트 정장을 입었다. 아이보리 스타킹이 당시 유행이라 그대로 신고 갔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들과는 다른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합격이었다. 다만 그는 뉴스 앵커 자리는 한 번도 맡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표정이 많고 손짓이 많아서 슬픈 뉴스, 기쁜 뉴스가 얼굴에 다 보였나 보다. TV 뉴스는 한 번도 안 해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31년이 흐른 지금, 최은경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지난 1월부터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에서 65세 ‘순임’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처음 제안받았을 때 ‘못한다’고 했다. 평생 관객으로만 보던 무대였다”며 “연습실에서 신입사원 때 느꼈던 공포를 다시 느꼈다. 매일 집에 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긴장이 오히려 자신을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오래 한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주춤할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못하는 걸 도전하니 신입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 긴장이 좋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른 선택으로 합격했던 신입 아나운서. 그리고 31년 차에 또다시 신입의 마음으로 무대에 선 방송인, ‘이상한 애’라 불렸던 최은경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