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이 웹툰과 드라마에 이어 무대 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공연의 언어’로 사람들 앞에 공개되는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인기를 이어받아, 뮤지컬만의 차별화 된 재미를 전해줄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미’ 역의 티파니영, 김예원, ‘109세포’ 최재림, 정택운(레오), ‘사랑세포’ 김소향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 독창적인 서사를 무대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원작인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하며 MZ세대의 바이블로 자리잡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슈퍼 IP(지적재산권)로서 그 파급력을 입증했던 ‘유미의 세포들’은 이번에는 뮤지컬로 재창작되면서 원작 뿐 아니라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뮤지컬화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연극 ‘맥베스’ 등을 선보여온 샘컴퍼니와 네이버웹툰의 영상화 사업을 이끄는 스튜디오N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양사가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전략적으로 협업해 온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창작뮤지컬 쇼케이스 당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유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양정웅 연출은 “훌륭하고 재밌는 원작이기에 뮤지컬로 선보이기에 쉽지 않은 챌린지였다. 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음악과 춤의 매커니즘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공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법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꼬 고백했다.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친숙해진 ‘유미의 머릿속 세상’은 이번 창작 초연을 통해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완벽히 구현되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머릿속 세포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살아 움직이며 유미의 감정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은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넘버를 만나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미스터리 세포 ‘109’가 뮤지컬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양 연출은 “저희 스토리는 웹툰이나 드라마와 달리 스핀오프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유미와 세포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하면서 좌충우돌 스토리를 뮤지컬만의 특색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 유미 역에는 그룹 TSUTLEO 활동을 비롯해 뮤지컬 ‘시카고’ 등에서 섬세한 연기와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티파니영과, 뮤지컬 ‘베르테르’ ‘잭 더 리퍼’를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김예원이 맡는다.
티파니영은 직장 생활과 연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장하는 유미의 내면세계를 입체적인 대사 처리와 가창력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뮤지컬 제안을 받았을 때 웹툰부터 드라마까지 리서치를 열심히 했다”고 고백한 티파니영은 “유미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웹툰을 400~500회까지 다 읽고 난 후 유미를 잘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원작에서 유미는 ‘평범한 서른 두살 회사원’이라고 하는데, 배우로서 가장 평범한 순간과 그 속에서 화려함과 특별함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많다. 유미를 도전하게 된 계기도 심플한 순간이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고 성장하는 모습이 매일 봐도 생각해도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캐릭터여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 뿐 아니라 드라마화도 성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속 김유미를 연기한 김고은과의 차이점에 대해 티파니는 “웹툰도 그렇고 드라마도, 뮤지컬 스크립트와 너무 다르다. 저는 좋은 소스로 사용하고 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포맷이기에, 예를 들면 웹툰에서의 동공 위치를 준비하면서 소스로 활용하기도 했고,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유미의 모습은 사용할 수 있는 도면 중 하나”라며 “유미의 여정과 스토리라인, 스코어가 있기에, 음악과 한 멘션 안에 들어가 있는 가사 대사를 많이 신경쓰고 있다. 차별점이 아니라 열심히 노래하고 무대에 맞는 유미를 만들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원의 유미는 관객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다정한 유미의 면모를 무대 위에서 펼칠 전망이다. “유미와 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김예원은 “남녀 불문하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유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랬다. 저도 사랑을 하고 때로는 나 자신보다 상대가 우선되는 순간이 있었고, 이별을 겪을 때 아파보기도 하고 성장도 하면서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생각하게 됐다”며 “누구도 처음부터 성숙하고 강하기만 할 수 없다. 사랑에 여린 모습에서 단단해져 가고 성장해 가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늘 응원 하고 싶은 마음을 겪어봤기에 제 안에 김유미는 사랑스러운 인물로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원작과 드라마의 팬이었다고 밝힌 김예원은 ‘유미의 세포들’이 저에게 온 자체가 영광이라고 강조하며 “초연의 초석을 다지는 자리인만큼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떨림과 기대감도 컸다. 글과 드라마 속 유미와 무대 위 유미는 같지만 다른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대 위 유미를 처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공연에 임하는각오를 다졌다.
‘유미의 세포들’이 원작과 드라마 모두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티파니영과 김예원이 넘어야 하는 산이 높다. 제일 먼저 넘어야 하는 산 중 하나는 드라마의 ‘유미’를 찰떡으로 소화하며 큰 호평을 받았던 김고은이다. 김고은의 김유미와 차별화된 포인트에 대해 김예원은 “드라마를 팬으로서 정말 잘 봤다. 유미라는 캐릭터 자체가 일상적인 캐릭터다. 표현이 다르다면 에너지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바스트 샷이 아니기에, 조금 더 표현에 힘을 싣고 에너지를 올리려고 한다. 세포들이 살아 움직이기에 화려하고 테크닉적인 것이 가미돼서 드라마나 원작보다는 글 속에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판타지스러운 이야기가 살 것 같다. 에너제틱하고 더 크게 표현하며서 유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파니영은 “웹툰도 그렇고 드라마도, 뮤지컬 스크립트와 너무 다르다. 저는 모든 것을 좋은 소스로 사용하고 있다”며 “유미의 여정과 스토리라인, 스코어가 있기에, 음악과 한 멘션 안에 들어가 있는 가사 대사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차별점이 아니라 열심히 노래하고 무대에 맞는 유미를 만들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포들의 리더이자 유미의 우선순위 1위를 결정하는 프라임 세포 ‘사랑 세포’ 역에는 김소향과 유리아가 연기한다. 뮤지컬 ‘시스터액트’ ‘안타 카레니나’ ‘에비타’ 등에서 압도적인 가창력을 자랑해 왔던 김소향은 ‘사랑 세포’의 복잡한 내면을 발랄하게 표현할 전망이다. 김소향은 “제가 장난스럽고 밝은 면이 많은데,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웃으면서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행복한 심정을 고백했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은 뮤지컬만의 오리지널 세포 ‘109 세포’ 역에는 최재림과 정택운이 연기한다. 최재림은 109세포에 대해 “긍정적이고 활기 넘치고 어떻게 보면 막무가내 같은 성격을 가진 아이다. 그동안 무거운 역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저의 원래 성격과 비슷한 발랄한 역할을 맡게 돼서 즐겁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인 만큼 이름이 곧 그 세포의 역할을 나타낸다. 109만 이름이 없다. 자신의 역할은 이 이야기를 통해서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택운 또한 “혼자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주제와 힘을 가진 109세포 캐릭터에 끌렸다”고 전했다.
109세포가 오리지널 세포인 만큼, 현재까지 정체에 대해 드러난 바 없다. 이와 관련해 최재림은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의 스토리 라인을 설명하면 큰 두 가지 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 김유미의 일상과, 그로 인해서 반응되는 세포들, 두 개의 큰 줄로 흘러간다. 109세포는 그녀의 삶과 기분을 도와주기 위해 본능에 따라 움직이지만,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109 세포’ 자체가 큰 스포를 담고 있어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연기할 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저의 이름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세포들에게 도움을 받고 주기도 한다. 배우들과 함께 이러한 과정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자극을 주고 그 자극이 긍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매 순간 연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지난 5년 동안 512화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의 서사를 약 150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정교하게 압축하기 위한 단계적 빌드업 과정을 거치며 수차례 대본 리딩과 창작, 음악 수정 과정을 전개해 왔다. “원작이 워낙 방대하다”고 말한 양 연출은 “웅이와의 드라마에 맞춰서 장면을 꾸며봤다. 드라마도 재밌지만 뮤지컬은 유미의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세포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극각적으로 펼쳐지는 유미와 세포들의 모습을 유기적으로 혼합할 수 있는 것이 무대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장르도 ‘로맨틱 드라마’여서 다양한 장면들을 세포들의 앙상블과 함께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 연출은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공연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공연만의 매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은 물론 드라마와 애니메이션도 모두 성공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공연만의 매력이라고 할까, 아날로그한 매력이 있다. 차별화된 부분이 중요했다”며 “작가님이 109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이러한 세포들의 매력이 유미의 스토리와 연결시켜서 춤과 노래로 보여준다. 스토리 전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공연만의 매력에 중점을 두고 이를 포지티브한 모습으로 풀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6월 30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능동(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