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초 첫 광고를 담당했던 인물이 배우 고소영과 3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온 1세대 스타일리스트 정혜경으로 밝혀졌다. 정혜경은 직접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 광고를 제가 했다”며 34년 전 현장을 꺼냈다.
21일 유튜브 채널 ‘고소영’에는 ‘박효신 덕분에 오랜만에 자유부인 된 고소영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정혜경은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안 해본 사람이 없다”고 자신의 경력을 돌아보다가 “서태지와 아이들 첫 광고가 캔디바 아이스크림 광고였다”고 말했다.
1992년 ‘난 알아요’로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올해 데뷔 34년을 맞았다. 대중음악사의 한 장면으로 남은 이들의 첫 광고 현장을 만든 스타일리스트가 현재 고소영의 오랜 친구로 등장하면서, 34년 전 광고와 30년 우정이 한 자리에서 연결됐다.
정혜경의 작업 목록은 당시 연예계와 광고계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는 이영애, 이정재, 정우성을 비롯해 김연아의 휴대전화 광고 작업을 언급했고, “그때는 의상에 비즈를 한 땀 한 땀 박아 만들었다”며 손으로 직접 의상을 완성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고소영과 정우성이 함께했던 지오다노 광고도 기억했다. 정혜경은 “지오다노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고소영과 정우성이 촬영했는데 그때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름만 나열하는 대신 광고 한 편을 위해 직접 옷을 만들고 현장을 누볐던 당시 작업 방식까지 전했다.
고소영과의 첫 만남은 화장품 광고 촬영장이었다. 정혜경은 “한불화장품이었던 것 같다. 고소영을 처음 봤는데 너무 예뻤다”며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고 첫인상을 회상했다.
그러나 30년 가까운 관계를 이어오게 만든 것은 외모가 아니었다. 정혜경은 “소영이는 장점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그 수많은 일을 하면서 시간 약속을 이렇게 잘 지키는 배우는 얘밖에 못 봤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고소영은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과거의 소문을 직접 꺼냈다. 그는 “나는 옛날에 늦게 오고 먼저 가버린다는 루머가 되게 많았다”며 “그런 적이 없다. 진짜 약속을 너무 잘 지켰다”고 밝혔다.
정혜경은 곧바로 “그게 참 ‘아, 괜찮은 친구구나’ 싶었다. 놀랐다”고 맞장구쳤다. 이어 화려한 외모와 달리 실제로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는 취지로 말하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지켜본 고소영의 모습을 자신의 경험으로 덧붙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 캔디바 광고부터 고소영·정우성의 지오다노 광고, 한불화장품 촬영까지 정혜경의 기억 속에는 1990년대 대중문화의 장면들이 이어져 있었다. 그 현장을 만든 스타일리스트와 고소영의 인연은 화장품 광고 촬영장에서 시작돼 30년 가까이 이어졌고, 이날 영상에서는 처음 만난 순간과 함께 일하며 쌓인 평가까지 공개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