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주연의 네 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첫날에만 6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2026년 최고 오프닝 성적과 관객 점유율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당일인 29일 하루 동안 68만 7,70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날 하루 거둬들인 매출액만 68억 8,062만 원에 달한다.
당초 극장가 안팎에서는 사전 예매량을 바탕으로 오프닝 스코어를 47만~52만 명 선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측치를 16만 명 이상 훌쩍 뛰어넘는 폭발적인 화력이 입증됐다. 이는 개봉일이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과 겹쳐,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 저녁 시간대 직장인과 학생 관객층이 대거 유입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종전 2026년 최고 오프닝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7월 15일 개봉, 33만 3,889명)의 성적을 가볍게 두 배 이상 더블 스코어로 초월하며 ‘올해 개봉일 최다 관객 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관객 점유율 역시 82.0%를 달성, ‘호프’가 세웠던 기존 최고 점유율(80.0%)을 뚫고 올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단순히 상영관을 많이 확보해 얻은 결과가 아니다. 흥행의 밀도를 나타내는 세부 지표는 더욱 놀랍다. 개봉 첫날 전국 2,304개 스크린에서 총 9,082회 상영된 이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은 39.1%, 상영 점유율은 59.3%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극장 좌석의 64.2%인 128만 2,270석을 배정받은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실제 관객으로 채워 넣으며 53.6%라는 독보적인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다. 상영 회차당 평균 관객 수도 75.7명을 유지해 빈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음을 입증했다. 그야말로 전국 극장가가 ‘스파이더맨 신드롬’으로 물든 셈이다.
개봉 첫날 68만 명이라는 대기록은 역대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인 ‘명량’(첫날 68만 2,701명)의 오프닝과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엄청난 수치다. 역대 1위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나 ‘범죄도시4’, ‘범죄도시3’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침체기를 겪던 극장가의 파이를 단숨에 키웠다는 점에서 영화계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낙수 효과’도 눈에 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스크린을 장악했음에도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 수가 급증하면서,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난 ‘호프’ 역시 8만 7,844명(관객 점유율 10.5%)을 동원하며 흔들림 없는 선방을 이어갔다.
해외 매체와 평단의 뜨거운 찬사에 이어 국내 관객들의 압도적인 첫 선택을 받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홀로서기에 나선 피터 파커의 성숙한 서사가 다가오는 첫 주말 흥행 수익에서 또 어떤 신기록을 작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