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4대째 의사집안’ 자랑하다 논문까지 파묘…증조부, 이완용 목숨 구했다 [MK★이슈]

‘4대째 의사집안’임을 방송에서 밝히며 배우 하영이 자랑스럽게 소개한 증조부 안상호(安商浩, 1872~1927)가 친일파 이완용의 목숨을 구한 의사로 드러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논문까지 파묘된 안하영 증조(이완용 치료해 살린 기록)’ 등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확산됐다.

주목을 받고 있는 논문은 역사학자 박영석(1932~2017년) 전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1992년 작성한 ‘이완용 연구 - 친미·친러·친일파로서의 행위를 중심으로’로, 국사관논총 32집에 실렸다.

‘4대째 의사집안’임을 방송에서 밝히며 배우 하영이 자랑스럽게 소개한 증조부 안상호(安商浩, 1872~1927)가 친일파 이완용의 목숨을 구한 의사로 드러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4대째 의사집안’임을 방송에서 밝히며 배우 하영이 자랑스럽게 소개한 증조부 안상호(安商浩, 1872~1927)가 친일파 이완용의 목숨을 구한 의사로 드러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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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에는 1909년 12월 22일 이재명 의사가 이완용을 습격한 사건을 설명하면서, 현재 하영의 증조부로 널리 알려진 안상호가 당시 치료에 참여한 의사들 가운데 한 명으로 명시했다.

이완용은 1909년 12월 22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서 돌아오던 중 이재명 의사(義士)에게 저격을 당했다. 당시 이완용을 태운 인력차의 마부 박원문은 이 의사가 휘두른 칼에 그 자리에서 숨졌으나 이완용은 어깨를 찔린 채 쓰러져 혼수상태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논문은 “한성병원 학전(鶴田) 의사, 안동병원장 대한병원 국지(菊池) 원장, 고계(高階)부원장, 전의(典醫) 박종환(朴宗桓), 안상호(安商浩) 등 당시 일류 의사들의 치료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이완용의 병실 문 앞에는 문병하러 온 친일인사들이 줄을 이었으나, 한국 국민들은 이재명 의사의 쾌거에 기뻐하였다”라고 기술돼 있다.

역사에 따르면 이완용이 받은 수술이 한국 흉부외과 수술 1호라고 한다. 1927년 김명수가 편찬한 이완용 추모록 ‘일당기사’에는 “안상호와 전의 박종환이 이완용이 완쾌할 때까지 날마다 찾아와 진료했다”고 기록돼 있다. 극진한 진료 속 생존한 이완용은 퇴원하고 한 달 뒤 총리대신으로 복직했고, 이후 2010년 8월22일 “한국 전체에 대한 통치권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일본에 넘겨준다”는 한일합방조약에 도장을 찍었다. 이재명 의사는 거사 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됐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다 사형 선고를 받고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했던 하영은 자신의 증조부에 대해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4대째 의사 집안’임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방송 직후 고종을 진료한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을 보였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상호의 친일설에 가장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부분은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다. 그는 ‘일선동화의 가정’(一鮮同化의 家庭), 즉 일본인처럼 생활하고 동화되는 것이 모범적이라는 취지의 사례로 기사에 실린 바 있다. 해당 기사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확인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19년에는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지자 급히 진료했으나 끝내 구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다만 해당 의혹은 뚜렷한 증거가 없어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안상호가 1916년 11월 29일 대정친목회가 결성될 당시 윤치호, 유병필 등과 함께 평의원으로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그의 행적을 친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역사자료에서는 대정친목회를 일제강점기 친일단체로 다룬다. 이후 이 단체는 다른 친일단체들과 함께 ‘내선융화’ 등을 내건 친일단체 연합에도 참여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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