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소영이 자신의 35년 광고 역사를 돌아보다 김혜수, 이소라 등으로 이어진 ‘미에로 걸’ 계보의 시작에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뿌듯해했다.
고소영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혼전 장동건과 광고계 라이벌이었던 고소영의 35년 CF 역사 (+충격과거, 촬영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광고들을 하나씩 돌아봤다.
이날 미에로화이바 광고가 나오자 고소영은 오랫동안 해당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함께 영상을 보던 PD가 “미에로화이바 광고는 다 미녀들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미에로 걸’이라고 한다”고 설명하자 고소영은 곧바로 “나 미에로 걸 출신이네”라며 반응했다.
이어 PD는 역대 모델들의 이름을 하나씩 꺼냈다. 김혜수를 비롯해 모델 이소라, 고준희, 이하늬, 박민영 등으로 ‘미에로 걸’ 계보가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자신보다 뒤에 광고 모델로 나선 익숙한 이름들이 줄줄이 나오자 고소영은 “내가 원조네”라고 말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랜 시간 여러 스타들이 거쳐 간 광고였지만, 자신의 과거 CF를 다시 보다 뜻밖에 ‘원조 미에로 걸’이라는 이력까지 확인하게 된 셈이다.
광고 자체도 지금 다시 보니 고소영에게는 미스터리투성이였다. 당시 광고에서는 무용을 하던 고소영이 갑자기 농구를 하는 장면으로 넘어갔고, 이를 지켜보던 고소영은 “지금 봐도 미스터리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설명 좀 해달라”며 자신 역시 왜 그런 장면을 찍었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에는 촬영 현장에서 이유를 묻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고소영은 “그때는 내가 이런 것에 대해서 이의 제기를 할 수가 없는 시절이었다”며 “‘감독님, 왜 갑자기 농구해요?’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도발”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이유도 모른 채 주어진 장면을 소화했다. 고소영은 “그냥 시키는 대로 ‘아, 네’ 이렇게 해서 농구 시키면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35년 전 광고를 다시 꺼내 본 고소영에게 남아 있던 것은 ‘미에로 걸’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무용을 하다 갑자기 농구공을 들고도 이유를 묻지 못했던 촬영장의 기억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