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광복절 태극기 현수막 논란에 사과한 뒤에도 자신이 당시 화를 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김희철은 11일 자신의 SNS에 “궁금한 게 있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며칠 전 갑작스러운 제 사과문을 보고 왜 사과하냐며 화내는 분들 이해합니다. 제 의도를 너무 빙빙 돌려 말했으니 그럴 만하죠”라며 앞서 올린 사과문부터 언급했다.
이어 논란이 된 태극기를 두고 나온 여러 해석을 짚었다. 김희철은 “태극기를 밑에서 비춰서 그렇네, 공간이 어떻네, 인쇄가 저렇네”라고 적은 뒤 “태극기 거꾸로 된 게 계속 보이는데 화나는 거 정상 아니에요? 우리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김희철은 지난 8일 인천시가 설치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현수막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강한 표현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현수막에는 독립운동가가 양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방향이 일반적인 태극기와 반대로 보인다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이어졌다.
인천시는 태극기를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현수막은 철거했다.
이후 김희철은 자신의 판단이 성급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 9일 “사람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순간 태극 그림만 보고선 화를 냈다”며 “공간 감각 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김희철은 당시 판단에 대해 사과한 것과 별개로 태극기를 보고 화가 났던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특히 이야기는 자신의 가족사로 이어졌다.
김희철은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매우 사랑합니다”라며 “할아버지께선 6·25 전쟁 때 가족분들과 헤어지셨죠. 매우 어린 나이에 홀로 남아 이산가족이 되신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침을 한 북한 정권을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정치적 진영과 연결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김희철은 자신이 누구를 선택하거나 어떤 색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든 이를 두고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저는 뒤집어진 태극기, 참정권 얘기만 꺼냈는데 여기서 갑자기 우파좌파가 왜 나와요? 움파룸파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김희철은 마지막으로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이 두 부분에 있어선 화가 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늘은 개드립 안 치고 진지하게 써봤습니다”라며 “저는 여러분께 사랑도 받고, 미움도 받는 연예인이기 전에 강원도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입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