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주가 창에 매달려 단타 매매와 빚투가 일상이 된 시대, 첨단 AI 반도체 랠리의 진정한 승자는 가계부를 쓰며 대중교통을 타던 80대 원로배우였다.
배우 전원주가 15년 전 2만 원대에 매입한 주식을 단 한 주도 처분하지 않고 버텨내며 수천%대 평가수익률을 기록, 주식 시장에 묵직한 교훈을 던졌다.
20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반도체 머니, 돈의 궤적’에서는 글로벌 AI 열풍 속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시장과 장기 투자로 결실을 본 전원주의 일화가 다뤄졌다.
전원주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무렵, 주당 2만 원대에 해당 종목을 사들였다. 반도체 업계의 부침과 주가 폭락, 급등이 수없이 반복되는 10여 년의 세월 동안 전원주의 선택은 매도가 아닌 ‘완벽한 방치’였다.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쥐고 있던 주식은 AI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타고 최대 9000%대에 이르는 기록적인 추정 수익률로 돌아왔다.
화려한 수익률 뒤에는 철저한 아날로그 원칙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87년 500만 원으로 시작해 수십억 자산을 일군 전원주는 대중교통 이용과 철저한 가계부 작성으로 시드머니를 모았고, “급하게 쓸 돈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공부해서 좋은 회사를 골랐다면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화려한 매매 기술 대신 기업의 시간을 온전히 사들인 인내심이 증명된 셈이다.
단기 차익을 좇다 손실을 떠안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창을 끄고 일상을 살며 15년을 버텨낸 ‘전원버핏’의 뚝심은 투자 시장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15년간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수천 % 수익률을 증명한 전원주의 소식에 투자자들과 누리꾼들은 경탄을 쏟아냈다.
대중은 “중간에 반토막 나고 폭락하던 위기 시절도 많았을 텐데 15년을 한 주도 안 팔고 버틴 멘탈이 진짜 워런 버핏급이다”, “단타 치다가 계좌 녹아내린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근검절약으로 종잣돈 모아 우량주를 묵혀두는 정석 투자의 산증인”, “매일 차트 보며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이 좋은 기업 사서 잊고 사는 게 정답이라는 걸 보여줬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