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세 번째 EP ‘WILD(와일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다. 데뷔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로, 하이브와 게펜레코드가 ‘K-팝 방법론’을 바탕으로 발굴·육성한 글로벌 걸그룹이 세계 최대 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 빌보드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차트 예고에 따르면 캣츠아이의 ‘WILD’는 ‘빌보드 200’(8월 29일 자)에서 1위로 진입했다. 지난 14일 발매된 ‘WILD’는 집계 기간(8월14~20일) 동안 미국에서 총 17만 장의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WILD’의 첫 주 17만 장 가운데 순수 음반 판매는 14만5000장, 스트리밍 환산 판매량(SEA)은 2만 4500장, 트랙 환산 판매량(TEA)은 약 500장”이라며 “‘빌보드 200’이 앨범 환산 판매량 기준으로 전환된 2015년 12월 이후 여성 그룹의 최대 주간 성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1위는 캣츠아이가 미국 시장에서 단순한 신인 그룹을 넘어 본격적인 앨범 소비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스트리밍 중심의 시장에서 음반 판매가 전체 성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전 세계에서 12만 명이 지원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거쳐 결성됐으며, K-팝의 트레이닝 시스템과 미국 팝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을 결합했다.
캣츠아이의 이번 ‘빌보드 200’ 1위는 커리어 하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 ‘K-팝 방법론’이 글로벌 팝 시장에서 통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캣츠아이는 먼저 활동한 아티스트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기존의 K-팝 아티스트와 달리, 현지 시장을 기반으로 멤버를 발굴하고 트레이닝한 뒤 음악과 퍼포먼스, 콘텐츠를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확장시켜 나갔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멤버들의 특성을 음악과 비주얼에 반영하면서 글로벌 팝 그룹으로서 정체성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하이브가 강조해온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의 사례라는 점에서도 이번 성과는 주목된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해외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시장의 문화와 소비자 특성에 맞는 아티스트를 현지에서 만들어내는 방식이 실제 차트 성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캣츠아이는 데뷔 이후 주요 차트에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Gnarly(날리)’, ‘Gabriela(가브리엘라)’, ‘Internet Girl’, ‘PINKY UP’, ‘Animal’ 5곡을 연이어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올려놓았다. 영국 ‘ 오피셜 싱글 톱 100’에서는 ‘Gnarly’ 52위, ‘Gabriela’ 38위, ‘Internet Girl’ 24위, ‘PINKY UP’ 14위 등 신곡을 낼 때마다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과 함께 발표한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싱글 ‘ICONIC BY MISTAKE’는 6월 27일 자 빌보드 ‘핫 100’에 38위로 데뷔했다. 이후 8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뛰어난 보컬·퍼포먼스 역량을 앞세운 캣츠아이는 댄스 팝, R&B, 라틴 팝, 하이퍼팝, 힙합·트랩, EDM, 브라질리언 퐁크 등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글로벌 걸그룹으로 입지를 굳혔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멤버들의 개성은 음악·패션·비주얼에 녹아들며 캣츠아이를 차별화하는 동력이 됐다. 특히 GAP의 ‘Better in Denim’ 캠페인에 참여하며 음악 팬층을 넘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K-팝 그룹의 활동 범위를 음원과 공연에 한정하지 않고 패션과 광고 등으로 넓힌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냈다. 캣츠아이는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신인’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다. 코첼라와 롤라팔루자 등 대규모 페스티벌 무대,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과 ‘투데이 쇼’ 출연 역시 현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한편 ‘WILD’는 총 5곡으로 구성됐다. 선공개곡 ‘Animal’을 비롯해 ‘Hootie Frutti’, ‘Bel Air’, ‘That Way’ 등이 수록됐으며, 장르적으로도 팝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했다. 캣츠아이는 ‘WILD’의 열기를 투어로 이어간다. 이들은 오는 9월 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THE WILDWORLD TOUR’에 돌입해 유럽과 북미 주요 도시를 찾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