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남동생을 앗아간 지독한 유전질환의 공포 속에서,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두 차례의 심장 수술을 견뎌내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눈물겨운 세월을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레전드 농구 스타 한기범과 아내 안미애 부부가 출연해 파란만장했던 가족사와 투병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한기범은 2000년 남동생을 심장마비로 떠나보내야 했던 가슴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아버지에 이어 동생마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불안감을 느낀 아내의 성원에 못 이겨 병원 검진에 나섰던 일화를 전했다. 검사 결과는 청천벽력 같았다. 한기범 역시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였던 것.
원인은 유전질환인 ‘마르판증후군’이었다. 동생과 똑같은 비극을 맞이할 뻔했던 한기범은 급히 대수술대에 올랐고, 목숨을 건 두 차례의 심장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며 겪은 고통보다 그를 더욱 짓누른 것은 자식에 대한 유전적 두려움이었다. 한기범은 “마르판증후군을 공부해보니 우성 유전이 50%라더라. 아내에게 ‘애가 나처럼 이 증상을 갖고 있으면 어떡하냐’며 눈물로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두려움에 떨던 남편을 향해 아내 안미애는 “아니야, 얘는 분명 날 닮을 거야”라며 굳건한 믿음으로 안심시켰다. 아내의 말대로 아이들은 유전적 증상 없이 건강하게 태어났고, 한기범은 “낳아보니 아내를 닮아서 정말 기뻤다”며 참았던 안도의 미소를 지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기범 부부가 겪어낸 처절한 유전 질환의 공포와 서로를 향한 깊은 믿음에 누리꾼들은 아낌없는 위로와 찬사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아버지를 이어 동생까지 심장마비로 떠나보낸 슬픔을 견디며 본인도 수술을 받았다니 상상조차 안 되는 공포였겠다”, “남편이 두려움에 떨 때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분의 내공과 사랑이 정말 위대하다”, “자식에게 대물림될까 봐 눈물 흘렸을 부부의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고 먹먹하다”,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는 아픔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