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비킴이 11년 전 연예계 생명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악몽의 ‘기내 난동 사건’의 전말을 직접 털어놓았다.
항공사의 거듭된 실수가 부른 참극 속에서 그가 겪어야 했던 뼈아픈 상처와 숨겨진 뒷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2일 유튜브 채널 ‘I’m a 바비킴’을 통해 공개된 첫 영상에서는 지난 2015년 발생한 항공기 사건의 실상이 생생하게 재구성됐다.
당시 바비킴은 마일리지를 사용해 정당하게 비즈니스석 티켓을 끊었으나, 항공사 측의 거듭된 발권 실수로 인해 영문도 모른 채 이코노미 좌석에 밀려나는 부당한 처분을 받았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바비킴은 당시를 회상하며 “체크인 때 비즈니스 특유의 수트케이스 래핑을 안 해주기에 이상했지만 그냥 넘어갔다”며 “이코노미석에 앉아 기다리면서는 순간 ‘이거 몰카구나, 이경규 선배가 곧 나타나겠지’라고 생각했다”며 씁쓸했던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상황은 항공사의 무책임한 대처와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스캔들로 번져나갔다.
사건 당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16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그를 반겼다.
주위에서는 외부 출입을 강력하게 통제했고, 텔레비전을 켜자 미국 뉴스 메인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나오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후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예정되었던 수많은 행사가 무산되었고, 바비킴은 극심한 트라우마와 피해의식 속에 긴 암흑기를 견뎌야 했다. 특히 “인생을 살며 아버지의 눈물 소리를 그날 처음 들었다”는 그의 고백은 사건이 가족에게 안긴 깊은 상흔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비킴은 묵은 갈등을 털어내고 치유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상 말미 그는 당시 사건의 책임을 안고 있는 해당 항공사 경영진을 향해 “지나간 일이고 어쩌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하이파이브 하고 풀자. 나는 괜찮다”며 대인배다운 통 큰 용서를 건넸다.
과거의 낙인과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11년 만에 침묵을 깬 바비킴의 진솔한 고백에 대중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