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별세, ‘파하’ 웃음 뒤엔 “그 어머니가 얼마나 외로울까”

배우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별세한 가운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홀어머니가 외로울까 봐 웃음을 참다가 탄생한 특유의 ‘파하’ 웃음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2년간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으로 활약하며 특유의 웃음소리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별세한 가운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홀어머니가 외로울까 봐 웃음을 참다가 탄생한 특유의 ‘파하’ 웃음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배우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별세한 가운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홀어머니가 외로울까 봐 웃음을 참다가 탄생한 특유의 ‘파하’ 웃음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사진설명

최불암은 지난 2021년 6월 18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서 자신의 웃음에 얽힌 뜻밖의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김혜자 등 ‘전원일기’ 출연진과 오랜만에 만난 최불암은 ”내 별명이 ‘파’다. 파를 좋아해서 파가 아니다. 웃음 숨기느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웃음을 숨겨야 했던 이유는 극 중 홀어머니 때문이었다.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김 회장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었다. 어머니 역은 정애란, 아내 역은 김혜자가 맡았다.

최불암은 “그 어머니가 얼마나 외로울까, 우리 부부가 웃으면 얼마나 부러울까 생각했다”며 김 회장의 마음을 헤아렸던 당시를 떠올렸다.

부부가 즐거워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 홀로 된 어머니가 오히려 쓸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최불암은 극 중 아내에게도 웃는 방식을 바꿔보자고 했다. 그는 ”그래서 여보,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참는 웃음을 하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큰 소리로 웃는 대신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웃음을 참으려던 행동에서 새어 나온 ‘파’ 소리가 어느새 김 회장의 특징이 됐다.

최불암은 이 웃음의 유래를 오래전부터 설명해 왔다. 지난 2005년 10월에도 ‘전원일기’에서 옆방에 홀어머니가 계시는데 큰 소리로 웃으면 어머니의 마음이 허전해질 것 같아 웃음을 삼켰다고 밝힌 바 있다.

1980년 10월 21일 첫 방송된 ‘전원일기’는 2002년 12월 29일까지 총 1088회가 방송됐다. 최불암은 김혜자와 22년간 부부 호흡을 맞추며 농촌 가족의 일상을 그렸고, 입을 가리며 터뜨리던 ‘파하’ 웃음은 그의 성대모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상징이 됐다.

실제 최불암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는 훗날 ‘전원일기’에서 홀어머니의 외로움까지 살피는 아들을 연기했다.

그의 상징적인 웃음은 올해 방송된 다큐멘터리의 제목으로도 남았다.

MBC는 지난 5월 5일과 12일 최불암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방송했다. 박상원이 진행을 맡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동료 배우들이 고인의 연기와 삶을 되짚었고, 최불암을 상징하는 ‘파하’ 웃음도 다시 등장했다.

‘전원일기’에서 홀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작은 웃음 습관이 수십 년 뒤 자신의 이름을 건 다큐멘터리의 제목으로까지 남은 것이다.

최불암은 2021년 ‘전원일기’ 동창회에서 그 웃음이 몸에 밴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뭘 하면 입 틀어막고 ‘파’ 하고 웃는 게 버릇이 됐다. ‘전원일기’에서 생긴 웃음법.”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신해철 유재석 블랙핑크에 문화훈장 수여 결정
▶ 김바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1심 징역 3년 구형
▶ 키오프 나띠, 밀착 셋업이 완성한 콜라병 몸매
▶ 권은비, 과감한 오프숄더 드레스…고혹적 볼륨감
▶ 삼성, KIA에 프로야구 PO 2승 1패 리드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